“아직도 기술에 배가 고픕니다. 고부가 컴포넌트 및 시스템 회사로 도약해 매출 5000억원 시대를 열겠습니다.”
지주회사인 에이스앤파트너스와 이동통신 부품사인 에이스테크놀로지 등으로 이뤄진 에이스(대표 구관영)가 7월 1일로 창립 30주년을 맞는다.
1980년 7월 1일 현 구관영 회장이 록켄자 무역공사에서 5년 근무한 경험을 바탕으로 자본금 1300만원과 직원 3명으로 출발한 이 회사는 현재 직원 2000명에 에이스테크놀로지 등 상장사 두 곳의 매출만 1600억원이 넘는다. 관련사들을 모두 합칠 경우 3000억원이 넘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해외시장 개척에도 적극 나서 7곳의 해외 지사와 6곳의 해외 생산법인, 3곳의 연구개발(R&D)센터를 두고 있으며, 국내 사업장도 11곳에 이른다.
매출의 절반 이상을 에릭슨, 노키아 등 세계적 통신업체에서 올리고 있는 에이스는 지난 30년간 우리나라 통신 역사에 남을 여러 주목할 만한 기술을 선보였다.
먼저 1991년에 무선호출 기지국용 아이솔레이터와 컴바이너를 개발했고, 1996년에는 안테나 하나에 여러 송신채널을 묶어 사용하는 24채널 세라믹 컴바이너를 개발했다. 이 제품은 국내 최초 세라믹 소재 공진기를 사용한 제품으로 통신사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1998년에는 한국전자부품연구소와 공동 투자해 이동통신 단말기용 세라믹 헬리켈 안테나를 개발, 단말기의 소형화와 경량화에 기여했다. 1999년에는 지하나 고층건물의 이동통신 품질을 높이는 장치인 IF리모트리피터(IRR)도 개발해 선보였다.
구관영 회장은 “에이스의 30년 변천사를 보면 1980년대 안테나 단품으로 시작해 1990년대 애플리케이션을 다양화하고 2000년 들어 TMA를 통해 글로벌 기지국 장비업체로 거듭났다”면서 “사업을 30년 해왔지만 항상 기술에 대한 배고픔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에이스의 기술에 대한 배고픔은 올해 들어 여러 기술력 있는 해외 기업 인수로 나타났다. 지난 3월 말 노텔 무선통신기술연구소(WTL:Wireless Technology Laboratories)를 인수한데 이어 5월에는 차세대 소형기지국 장비인 원격무선장비(RRH:Remote Radio Head) 업체인 액시스를 인수했다. 국방 사업 강화를 위해 외국 유명업체와 합작사 설립도 추진하고 있다.
특히 에이스는 RRH 분야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구 회장은 “RRH는 중계기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아이템이자 기지국의 비용 절감을 가져다 주는 큰 진보”라면서 “하반기부터 시작해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RRH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내다봤다. 내년 하반기나 내후년에는 팸토셀도 상용화해 시장에 선보일 계획이다. 이런 고부가 신제품을 앞세워 매출 5000억원 이상의 기업으로 커 나갈 작정이다.
또 에이스는 덩치가 점점 커짐에 따라 앞으로 직원 간 소통에 더욱 힘을 기울일 예정이다. 구 회장은 “작년까지만 해도 직원들의 국적이 7∼8개국이었는데 지금은 20개국으로 늘었다”면서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이들 직원 간 커뮤니케이션이 매우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에이스는 7월 1일 창립 30주년 기념식 슬로건도 팀워크와 단합을 강조한 ‘TS(Team Spirit·인화단결)’로 잡았다.
인천=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