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를 내달부터 아이폰의 텃밭인 미국에서 4대 이동통신사업자를 통해 판매한다. 아이폰을 유통하는 AT&T를 포함한 버라이즌, 스프린트, T모바일 의 4대 이동통신사가 특정 모델을 함께 내놓는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이다. 삼성전자는 대대적인 물량 공세로 세계 최대 시장을 선점하는 한편, 스마트폰 시장 주도권도 가져온다는 방침이다.
삼성전자 한 고위 관계자는 29일 “30일(한국시각) 미국에서 전략 스마트폰인 갤럭시S 출시 행사를 연다”며 “올해를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 주도권을 잡는 원년으로 삼은 만큼 상당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북미 시장을 전초기지로 삼아 기선 제압에 전사적인 역량을 쏟아붓겠다는 뜻이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에 현지 이동통신사가 요구하는 특화 애플리케이션을 탑재해 공급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 올해 출시할 스마트폰 50여종 가운데 10여종을 북미 시장에 집중할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북미 스마트폰 시장을 아이폰뿐만 아니라 블랙베리, 넥서스원 등 전 세계의 이목이 총집결된 최대 격전지라고 판단, 전략적 최대 승부처로 봤다. 1차 목표는 북미시장의 블랙베리와 아이폰 양강 구도를 무너뜨리는 일이다. 지난해 북미 스마트폰 시장은 4880만대로 애플이 1170만대를 팔아 점유율 24%로 블랙베리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삼성은 200만대(시장점유율 4.2)를 판매해 5위에 머물렀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최근 미국에서 팔린 휴대폰 10대 가운데 2대가 스마트폰일 정도로 스마트폰 구입이 급증했다”며 “갤럭시S 미국 출시는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시장의 맹주로 나서겠다는 강렬한 시그널”이라고 말했다.
손대일 삼성전자 미주통신법인장은 지난 3월 ‘CTIA 2010’에서 미국에서 올 4분기 스마트폰 분야 1위에 올라서고 내년부터 확고부동한 1위 자리를 구축하겠다고 강한 자신감을 피력했다.
김동석기자 dskim@etnews.co.kr
4대 통신사 통해 미국 전역 판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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