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영체계 표준화 합의…홍수예보 정확도 향상 기대
기상청·국토해양부·국방부 3개 부처가 개별 설치·운영하는 기상관측 레이더의 운영체계가 표준화되고, 기상관측자료도 실시간으로 공동 활용된다.
정부 부처별 융합행정 과제를 발굴해 추진 중인 행정안전부와 기상관측 레이더를 보유한 3개 부처는 30일 기상청 국가기상센터에서 ‘기상·강우 레이더 공동 활용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이날 협약을 맺은 기상청·국토해양부·국방부는 각각 기상예보, 홍수예보, 군 작전 기상지원 등을 위한 기상관측 레이더를 운영하고 있다.
기상청은 현재 위험기상 감시 및 기상예보를 위해 주로 해안선을 따라 설치된 저·중고도 입체관측용 레이더 12대를 운영 중이다. 국방부도 공군기지 활주로 주변 상공과 주요 작전지역 기상 관측 등 항공작전 기상지원을 위해 공군기지를 중심으로 설치된 저·중고도 입체관측용 레이더 9대를 운영한다.
국토부는 수문관측 및 홍수예보(강우량 탐지)를 목적으로 임진강 기슭과 대구 비슬산에 저고도 집중관측용 레이더 2대를 설치해 운영하고 있다. 특히 국토부의 레이더는 지표부근의 강우현상을 집중 관측해 돌발홍수 위험에 대응하기 위해 설치됐다. 국토부는 내년 2대, 후년 3대 등 5대를 4대강 유역에 추가 설치할 예정이다.
이들 3개 부처는 행안부가 주관한 이번 협약을 계기로 범정부 차원의 기상관측 레이더 공동 활용 체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행안부는 이를 통해 레이더 표준운영절차(SOP)가 마련돼 관측범위가 명확해지는 동시에 관측 자료의 공동 활용과 실시간 공유, 관측기술의 공동개발 및 활용 등으로 각 기관의 관측사각지대가 해소되고 기상·홍수 예보의 정확도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뿐만 아니라 대당 평균 30억원에 이르는 고가 외산장비인 레이더의 예비부품 공동 사용이 가능해 레이더 관련 예산절감에도 기여할 수 있다고 행안부는 밝혔다. 기상관측 레이더를 설치·운영 중인 3개 부처도 이번 협약이 업무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먼저 기상청은 “산악지역 등 레이더 관측 사각지대가 대부분 해소되고, 지표면 가까이에서 변화되는 강수정보를 보다 정확히 관측할 수 있게 돼 초단기 기상예보 적중률이 높아질 것”이란 전망이다.
국토부는 “내륙과 해양 및 상층부의 대기 관측정보를 추가 활용함으로써, 홍수예보 선행시간 확대 및 정확도 향상을 통한 보다 효과적인 수문관리 등 홍수대응태세 강화”를 기대했다.
국방부는 “공군비행기 이착륙 등 군 작전지원 기상예보에 필요한 기상·강우정보를 실시간 제공받아 관측사각지대가 해소됨에 따라, 비행안전 뿐만 아니라 각종 재난재해로 인한 군의 전력손실 방지에 기여”할 것으로 내다봤다.
3개 부처의 업무협약을 주관한 서필언 행안부 조직실장은 “부처간 융합을 통한 레이더 공동 활용은 기후변화에 보다 효과적으로 대응해 국민의 편익을 증진하기 위한 것”이라며 이번 융합행정 과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재난포커스 (http://www.di-focus.com) - 이주현 기자(yijh@di-focu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