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체국이 2020년 연매출 26조원 규모의 아시아 태평양 지역 최대 ‘친서민 국민기업’으로 거듭난다.
이를 위해 국제물류 역량 강화, 사회공헌 활동 확대, 스마트폰을 통한 모바일서비스 확충, 카드사업 신규 진출 등의 계획을 선포했다.
지식경제부 우정사업본부는 1일 서울 포스트타워에서 열리는 출범 10주년 기념식에서 우체국의 새로운 10년을 향한 ‘한국우정 비전 2020’을 발표하고 새롭게 단장한 우체국 상징(CI)을 공개한다고 30일 밝혔다. 이번에 발표되는 우정사업본부의 비전 2020은 전국적인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대한민국을 하나로 통합해 글로벌 국민기업으로 발돋움하겠다는 의지를 4S(Smart Post, Smile Finance, Social Infra, Strong System)로 구체화했다.
우선 스마트 포스트 구현을 위해 국민 편의서비스에 힘을 싣기로 했다.
이 서비스를 이용하면 웹상에 나만의 우체국을 개설, 원하는 시간과 장소에 우편물을 배달받게 된다. 또 건축물대장, 등·초본, 병적증명, 내용증명과 같은 다양한 행정서비스도 클릭 한번으로 발급받게 된다. 무인우편창구도 대폭 늘리고 기업들의 홍보물을 우체국에서 제작·발송·배달하는 토털서비스도 제공한다.
중소기업을 위해선 창고관리·발송업무와 통관수속 서비스도 지원할 예정이다. 중국을 포함한 동북아 물동량을 우편물류망으로 신속, 정확하게 처리하기 위해 국제우편물류센터도 대폭 확장한다.
금융분야에선 소액 창업자금 지원, 저소득층 전세자금 대출 등 친서민 소액대출 서비스를 제공키로 했다. 또 대체투자 비중을 확대하는 등 자산운용을 고도화하고, 카드사업·모바일 금융서비스·펀드판매 등 신사업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2020년 예금수신고 100조원, 보험총자산 70조원을 달성한다는 청사진이다.
사회적 공익(소셜 인프라) 차원에선 공익사업 재원을 매년 늘려 사회취약 계층 지원사업을 확대하고 환경보호 등을 위한 종합 콜센터를 운영, 생활 파수꾼 역할도 한다는 방침이다. 강한 조직을 만들기 위해 실적과 능력에 따라 승진과 성과급 등의 인센티브를 지급하고, 책임 역시 강화키로 했다.
남궁민 우정사업본부장은 “미국 우정이 지난해 38억달러, 영국이 2억3000만유로, 일본우편이 474억엔의 적자를 기록한 것과 달리 우정사업본부는 지난해 1688억원 흑자로 10년간 누적 흑자가 1조5700억원을 기록해 왔다”며 “다가오는 10년도 금융 신시장 진출과 IT를 통한 효율화를 통해 2020년 매출 26조원의 친서민 국영 물류·금융·사회서비스 기업으로 다시 태어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우정사업본부는 비전 발표와 함께 각각 우편과 보험·예금을 상징하는 CI도 새롭게 선보일 예정이다.
이진호기자jho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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