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D용 액정주입장비(디스펜서) 전문업체 탑엔지니어링이 친환경 소재 사업분야 행보를 본격화 한다. 비록 LCD 장비 사업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 중이지만 산업 사이클에 따른 업황 부침이 심하다는 점에서 지속적 매출을 유지할 수 있는 원천소재 사업에 본격 진출한다는 전략이다.
탑엔지니어링(대표 김원남)은 30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기업설명회에서 자회사 큐디솔루션을 통해 ‘퀀텀닷(양자점)’ 사업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퀀텀닷은 결정이 수 나노미터 크기인 구 형태의 물질로 크기를 조절하면 외부에서 빛을 받아 원하는 파장의 가시광선을 모두 표현해 낼 수 있다. 발광다이오드(LED)용 형광체 대신 사용하면 훨씬 넓은 범위의 색감을 구현 가능하다. 큐디솔루션은 한국기계연구원과 공동으로 양자점 양산 기술에 대한 연구를 진행 중이다. 특히 독성이 강한 ‘카드뮴’을 사용하지 않고 퀀텀닷을 생산할 수 있는 방법을 개발해 오는 2012년 이 분야에서만 매출 100억원 이상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또 다른 계열사인 탑나노시스는 ‘대전방지코팅’용 탄소나노튜브(CNT) 사업화에 힘을 쏟고 있다. 대전방지코팅이란 클린룸 내 장비들이 가동 중 정전기로 인한 오작동을 일으키지 않도록 불소(F)를 장비 표면에 도포하는 것이다. 지금까지 일본 ‘후소’사가 불소를 이용한 대전방지코팅 시장을 독점해 왔지만 CNT 코팅에 비해 안정성 및 정전기 방지 효과가 떨어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탑나노시스는 대전방지코팅용 CNT 공급으로 올해 약 35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인쇄회로기판(PCB) 등 정전기 방지가 필요한 여타 디바이스로 사용범위를 늘릴 수 있어 잠재적 시장 성장성도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탑엔지니어링 관계자는 “대전방지코팅용 CNT는 터치스크린용 제품에 비해 합성 기술 개발이 쉽다”며 “터치스크린 시장에서 본격 응용되기 전 과도기 시장으로 공략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탑엔지니어링은 지난해 5월 파인세라믹 전문업체인 아이엠텍의 지분을 인수하고 파인세라믹을 이용한 다양한 부품 개발에 착수했다.
탑엔지니어링은 큐디솔루션의 지분 33.3%와 탑나노시스 지분 44.29%를 각각 소유하고 있다.
한편 탑엔지니어링은 올해 1400억원의 매출과 238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할 계획이라고 기업설명회에서 발표했다.
안석현기자 ahngija@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