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맥스소프트의 워크아웃 신청은 회생을 위한 마지막 승부수라는 평가다.
채권단의 승인이 남았지만 워크아웃이 받아들여지더라도 대주주 지분 개편, 대규모 인원감축, 한계사업 정리 등 가시밭길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워크아웃이 성공적으로 끝나면 현재 독보적인 경쟁력을 갖춘 웹 애플리케이션 서버(WAS)를 비롯해 DBMS 등의 제품을 바탕으로 강소기업으로 거듭날 수 있을 전망이다.
우선 채권단은 워크아웃 신청을 반기는 것으로 전해져 최종 결정에는 별 무리가 없을 것이라는 전언이다. 채권단이 티맥스의 미래 가치에 아직 기대를 걸고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최종 조건을 놓고 티맥스소프트와 채권단의 막판 진통이 예상된다.
당장 워크아웃이 받아들여지면 심각한 유동성 위기에서 탈출할 수 있게 된다.
티맥스소프트 고위 관계자는 “워크아웃은 기업의 현금 흐름과 구조를 획기적으로 개선시키는 것을 전제로 금융지원을 하는 것”이라며 “이 과정에서 채권금융기관도 보유채권의 회수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일부 채무를 면제해 티맥스소프트는 금융비용 부담을 줄이고 재무 구조를 개선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당근과 함께 강도높은 채찍도 기다리고 있다.
무엇보다 채권단은 감자와 출자전환 등을 요구할 것으로 보여 박대연 회장 등 대주주들의 지분 변동 가능성도 높다. 워크아웃 과정을 밟아온 휴대폰업체 팬택의 경우에도 대주주가 많은 지분을 포기하면서 채권단에 대주주 자리를 내주기도 했다.
채권단이 경영진 교체까지 요구할 경우 박 회장을 비롯한 현 경영진이 상당수 일선에서 물러날 수밖에 없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와 함께 대규모 인력 감축, 한계사업 정리 등의 구조조정이 잇따라 내부 직원들과 갈등도 적지 않을 것으로 우려된다.
워크아웃이 진행되면 비즈니스도 엄청난 제약을 받을 수밖에 없다. 채권단이 경영관리단을 파견해 일일이 사업을 감시하기 때문이다. 모든 사업을 채권단 승인을 통해 추진하면서 SW기업 특유의 기동성이 떨어지고, 비즈니스 자체가 위축될 가능성도 높다는 지적이다.
하지만 최근 부활한 팬택의 전례에서도 볼 수 있듯이 워크아웃이 성공하면 재기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 전망이다.
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