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디스플레이로 각광받고 있는 아몰레드(AMOLED.능동형 유기발광다이오드) 시장을 사실상 독점하다시피 하고 있는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SMD)가 밀려드는 주문에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5일 갤럭시S가 공식 출시된 이후 엿새만에 판매량이 10만대를 넘어서는 등 큰 인기를 끌면서 갤럭시S에 쓰이는 아몰레드 디스플레이가 품귀 현상을 빚고 있다.
전 세계 아몰레드 시장의 97% 가량을 독점하고 있는 SMD는 월 300만매의 모바일용 패널(3인치 기준)을 생산할 수 있지만 공장을 3교대로 24시간 돌려도 밀려드는 주문을 다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것.
세계적으로 아몰레드 디스플레이를 생산하는 업체는 SMD 외에도 LG디스플레이와 대만의 AUO 등 서너군데가 있으나 SMD가 97%의 점유율로 사실상 시장을 독점하고 있는 형국이다.
SMD 관계자는 “월 300만매 규모의 시설을 24시간 풀가동하고 있지만 밀려드는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면서 “밀려드는 주문을 소화하기 위해 지난달부터 비상근무체제를 가동중”이라고 말했다.
갤럭시S 외에 삼성전자가 지난 2월 출시한 하이브리드 카메라 NX-10에도 카메라 중에서는 처음으로 아몰레드 디스플레이를 채택했는데, 출시 한 달만에 국내 시장점유율 50%를 넘는 등 지금까지 국내외에서 7만대 이상이 팔려 아몰레드 공급부족 현상을 부채질하고 있다.
이처럼 아몰레드가 공급부족 현상을 빚자 SMD로부터 아몰레드를 공급받아 구글 넥서스원 스마트폰을 제작하던 대만의 HTC는 최근 넥서스원의 디스플레이를 아몰레드에서 TFT LCD로 변경하기도 했다.
SMD는 아몰레드 디스플레이의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함에 따라 충남 아산시 탕정에 위치한 삼성디스플레이단지 4만2천여평(13만8천6백㎡)의 부지에 2조5천억원을 투입, 모바일용 패널(3인치 기준) 월 3천만매 양산이 가능한 5.5세대 아몰레드 신규 라인을 건설해 내년 7월부터 본격 가동키로 했다.
지금까지 아몰레드의 시장성에 회의적이던 LG디스플레이도 내년 하반기까지 파주 아몰레드 라인에 2천500억원을 추가로 투자해 월 150만매(3인치 기준) 규모의 모바일용 아몰레드 생산시설을 갖출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는 전체 모바일기기용 디스플레이 중 아몰레드 채택 비율이 1% 안팎에 불과하지만 2015년에는 25%까지 증가할 전망”이라며 “과감한 투자로 생산시설을 대폭 확충하지 않으면 공급부족 현상은 갈수록 심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