되작거리기와 곰삭히기는 국물 우려낼 때 필요할지 모르지만 일할 때는 쓸모없다. 군더더기 없이 곧장 뛰어들어 집중해서 마무리해도 다 끝내지 못할 판이다. 헌데 쌓아놓은 일들 때문에 엄두가 안 나고 밀려오는 일들 때문에 집중이 안 된다. 용기를 얻기 위해 중요하지 않지만 쉬운 일부터 하고, 마음을 진정하기 위해 신문이나 인터넷 서핑부터 한다. 바로 시간도둑의 주범들이다. 능력의 한계나 시간의 압박 속에서도 용감하게 일에 돌입하고 일을 해치우는 사람들을 보면 부럽다.
냉정을 유지하며 돌진하고 척척 일을 해내는 사람들도 저절로 그리 된 것은 아니다.
타고났을 것 같지만 저절로 되는 것은 없다. 저절로 되게 하려면 수많은 연습을 거쳐야 하고 지루한 반복을 해야 한다. 일을 척척 해내는 사람을 면밀히 관찰해 보면 몇 가지 이유가 있다. 첫째, 일을 잘게 쪼개서 한다. 소 한 마리는 못 먹어도 안심 한 근은 먹을 수 있다. 잘게 쪼개면 엄두가 나고 용기가 생긴다. 영어단어도 1시간 동안 100단어를 외우는 것보다 30분 동안 50단어를 두 번 외우는 게 더 낫다. 시간적 생산성도 뛰어나고 심리적 성취감도 높아진다. 마감기한이 짧아야 능률이 오른다. 둘째, 힘들고 어려워 보이는 일을 먼저 한다. 일반적으로 누구나 복잡하고 어려운 일을 뒤로 미루고 만만하고 쉬운 일을 먼저 하고 싶다. 그러면 복잡하고 어려운 일은 점점 뒤로 밀린다. 어렵지만 중요한 일을 할 시간을 먼저 배정하자. 돌이 가득찬 항아리도 아직 다 찬 것은 아니다. 흔들면 모래도 넣을 수 있고 물도 넣을 수 있다. 시간을 목적의식적으로 쪼개고 만들면 충분히 활용할 수 있다. 반면에 물부터 넣고 모래부터 넣으면 절대 돌은 들어갈 수 없다. 중요한 것, 큰 것부터 하지 않으면 자질구레한 일상들이 내 소중한 시간을 다 삼켜버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