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브랜드 `완벽주의`로 세계 진출"

"디자인·브랜드 `완벽주의`로 세계 진출"

 “국내 1위에 만족하지 않고 수년 내 포스(POS:판매관리시스템) 분야 글로벌 전문업체로 도약하겠습니다.”

 POS 유통업계 출신인 은동욱 포스뱅크 대표(42)는 과거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2007년부터 자체기술로 완성시킨 2∼3종의 POS 제품과 관련 솔루션을 개발해왔다. 2009년 매출액(190억원) 기준 국내 업계 1위에 등극, 올 상반기 매출만도 이미 150억원을 훌쩍 넘겨 올해 매출 목표인 350억원 달성을 자신하고 있다.

 이처럼 확고한 비전은 은 대표의 2가지 확신에서 기인한다. ‘디자인 차별화 전략’과 ‘자사 브랜드 강화’라는 두 개의 큰 축이다.

 특히 디자인만큼은 무리해서라도 완벽을 기한다는 게 철칙이다. 그는 “해외 바이어에게 직접 샘플을 보내 의견을 묻기도 하고 전혀 상관없는 비전문가에게도 제품 상담을 하는 등 철저한 검증이 회사의 원칙”이라며 “우리 제품은 화장품 매장이나 고급 프랜차이즈 음식점에도 들어가는데 획일적이고 투박한 디자인은 용납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실제 회사는 디자인팀도 갖추고 있지만 외주업체를 통해 디자인을 완성해왔다. 디자인은 늘 새롭고 신선해야 하는데 계속해서 한 사람(팀)이 전담한다면 창의성에 한계가 있을 수 있다는 게 은 대표의 설명이다.

 중소기업이지만 포스뱅크는 자기 브랜드에 대한 집착도 강하다. 포스 제품은 시장 특성상 전문 공급회사(벤더)를 거치게 되는데 주문자생산방식(OEM)을 하게 되면 가격과 물량에 휘둘릴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은 대표는 실제 올해 들어 5월까지 국내외에 판매한 제품 1만대 중 90%가 자사 브랜드라고 설명했다. 일부 큰 구매자(바이어)를 제외하고는 모두 자사 브랜드로 제품을 공급하고 있는 것이다.

 그는 이미 회사 임직원과 의견교감을 통해 중기 관점의 해외시장 진출계획도 세워놓았다. 수년 내 포스뱅크 브랜드를 앞세운 또 하나의 회사를 만들어 미국시장을 직접 뚫어볼 계획이다.

 은 대표는 “2015년쯤 회사를 떠나 미국시장에 도전할 수 있는 또 다른 회사를 만들겠다는 큰 목표는 임직원과 공감대를 쌓았다”고 밝혔다.

 그는 또 “포스는 하드웨어 영업이 아니라 설치현장에 최적화된 운영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등 유지보수가 필수적인 현장 전문 솔루션”이라며 “그동안의 노하우를 살려 현장에 가장 적합한 솔루션을 제공하는 글로벌 시스템통합(SI)업체로 성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박태준기자 gaius@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