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무역흑자 190억달러…반도체 등 견인

  반도체·액정디바이스·가전 등 정보기술(IT) 분야가 수출을 견인하며 상반기 무역수지가 190억달러에 달했다. 상반기 수출액도 사상 최고액을 경신했다.

  1일 지식경제부에 따르면 상반기 우리나라 수출은 작년 동기 대비 35% 증가한 2225억달러로 지난 2008년 상반기 2139억달러를 누르고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수입은 40% 증가한 2035억 달러로 190억달러의 무역흑자를 냈다. 국내외 경기 회복에 따라 수출입 물량과 단가가 모두 상승한 데 따른 결과로 분석됐다.

  지난달 월간 수출도 작년 동기 대비 32.4% 늘어난 427억달러로 월간 기준 사상 최고 기록을 새로 썼다. 6월 수입은 352억달러로 무역수지는 75억달러 흑자를 냈다. 월간 무역흑자 규모도 사상 최고치다.

  상반기 수출은 반도체·자동차 등 주요 품목과 중국 등 신흥국 수출이 확대되면서 지난 2004년 상반기 38.4% 증가 이후 역대 상반기 기록 중 두 번째 증가세인 35%에 달했다.

  주요 품목별로는 반도체의 수출 증가율이 97.3%로 가장 높았고 이어 가전이 65.5%, 자동차 57.7%, 액정디바이스 47.0%, 선박 2.9% 순이었으며 무선통신기기 수출은 17.9% 줄었다.

  반도체는 PC·스마트폰 등 수요가 많은 고성능 IT 제품 출시 확대와 단가 상승으로 수출이 늘고 시장 점유율도 확대됐다. 반도체의 세계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1분기 43.0%에서 4%포인트 늘어난 47.0%에 달했다. 상반기 액정디바이스도 상반기 중국 등 신흥국 수출이 주도하면서 142억달러를 기록했다. 가전 역시 동계올림픽과 월드컵 수요에 힘입어 TV 수출이 증가하면서 65억달러로 전년 대비 41.1% 증가했다. 하지만 6월 IT 수출은 반도체가 전달 43억달러 대비 4.8% 감소한 41억달러, 액정디바이스가 전달 수준인 25억달러에 그쳤다.

  자동차는 중남미·중동 등 신흥국 중심 수요 증가와 대형 차종 중심으로 수출이 증가했다.

  휴대폰 등 무선통신기기는 수출 물량 회복에도 스마트폰 출시에 따른 기존 휴대폰의 수출 단가 하락이 이어지면서 수출이 감소했다.

  지역별로는 중국 등 신흥국과 미국·일본·EU 등 선진국 수출이 모두 확대됐으며, 수입은 원유 등 원자재 가격 상승과 반도체 제조장비 등 자본재 수요 증가로 2000년 상반기 44.7% 이후 최대 폭 증가했다.

  정부는 하반기 무역 전망을 밝게 봤다.

  김경식 지경부 무역투자실장은 “세계 경기 회복세가 지속되면서 지속적인 수출과 수입 모두 증가해 올해 전체적으로는 무역수지 흑자 규모가 230억달러를 넘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