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과컴퓨터의 인수전에 농심, SGA, 한림건설 등 15여개 기업이 대거 참여한 것으로 확인됐다.
한컴 매각주간사를 맡고 있는 교보증권과 피데스투자자문 등에 따르면 1일 인수의향서(LOI) 접수를 마감한 결과, 대기업과 중소기업 등 국내 15개 안팎의 기업이 최종 의향서를 제출했다. LOI를 제출한 기업은 농심(NDS), SGA, 소프트포럼, 한림건설 등 정보기술(IT)기업은 물론 건설·펀드운용사 등이 대거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매각작업에 참여하는 한 관계자는 “농심을 제외한 대기업도 2곳이 더 있다”며 “외국계 펀드와 정부의 소프트웨어 M&A펀드는 참여하지 않았으나 중소기업들은 국내 펀드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참여한 곳이 몇 군데 있다”고 밝혔다. 그는 “15여개 기업 이외에도 인수를 타진한 기업이 있었으나 인수가격 600억원 이하는 받지 않아 중도 포기한 기업도 있다”고 덧붙였다.
한컴 인수전에 이처럼 많은 기업들이 참여한 것은 오피스 부문의 안정적인 매출구조와 최근 스마트폰 열풍을 타고 한컴의 모바일 오피스 경쟁력이 크게 부각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됐다. 증권가에서는 한컴의 올해 매출액은 540억원, 영업이익은 162억원, 순이익은 135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매각주간사는 다음주부터 LOI 제출 기업을 대상으로 공개 실사를 진행하고 이르면 이달 중 우선협상자를 선정, 8월 초 본계약을 체결할 계획이다.
한컴의 인수가는 600억~700억원대에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인수전이 과열되면서 합병 시너지보다는 인수가 경쟁이 될 가능성이 높아 가격은 더욱 상승할 전망이다.
한편 시장에서 한컴 인수업체로 거론됐던 삼성SDS·NHN·엔씨소프트·인프라웨어 등은 이날 LOI를 제출하지 않았다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한컴은 지난달 20일 최대주주인 셀런에이치가 공동 매각주간사를 선정하고 자문용역계약을 체결했다. 법무법인 화우와 교보증권·피데스투자자문을 매각주간사로 선정해 셀런에이치가 보유한 한컴 기명식 보통주 646만2703주(지분율 28%)를 매각하겠다고 밝혔다. 셀런에이치는 지난해 6월 프라임그룹의 한컴 지분 28%를 520억원에 인수한 바 있다.
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