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보드 없이 PC 화면에 손이나 펜으로 입력하는 태블릿PC가 올 하반기 쏟아져 나온다. 4월 초 출시된 아이패드(iPad)는 300만대가 넘게 판매됐으며 삼성전자의 `갤럭시탭`, LG전자의 `UX10` 등 국내 대표 IT기업들의 첫 번째 태블릿PC가 각각 오는 3분기와 4분기 데뷔를 앞두고 있다.
태블릿PC는 작고 가벼워 이동성이 좋은 넷북의 장점을 대부분 포함하면서 터치 방식이라는 차별성을 띤다.
시장조사기관 가트너에 따르면 전 세계 태블릿PC 판매대수는 2010년 700만대, 2011년 1700만대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딜로이트 컨설팅에 따르면 글로벌 태블릿PC 시장은 2011년까지 20억달러(약 2조4000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 아직 태블릿PC가 출시되지 않아 구체적인 시장 규모나 판매대수가 없다. 그러나 업계 전문가들은 올해 8~9월 아이패드, 갤럭시탭 등이 나오기 시작하면 남은 3~4개월 동안 50만대가량 판매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내년에는 두 배 이상 성장해 100만대가 넘을 것으로 추산된다.
정지훈 우리들생명과학연구소장은 "태블릿PC가 넷북 시장을 잠식할 것"이라며 "아이폰이 6개월 만에 80만대가 팔렸고 국내 아이패드 대기 수요가 높은 점을 고려할 때 8~9월 아이패드가 출시되면 연말까지 30만대가량 팔릴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미국 등에선 이미 넷북 시장을 잠식해 가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리트레보에 따르면 넷북을 구매하려던 미국 소비자 중 약 30%가 넷북 대신 아이패드를 구매했다.
삼성전자는 아직 갤럭시탭의 사양에 대해 밝히지 않고 있으나 외신에 따르면 7인치 터치스크린, 안드로이드 OS 2.2, 1.2㎓ A8 프로세서에 통화 기능이 부가될 것으로 보인다. LG전자는 10.1인치 디스플레이에 130만화소 웹캠을 단 태블릿PC를 오는 4분기 출시할 계획이다. 팬택도 경쟁 제품과 차별화된 야심작을 준비 중이다.
애플 아이패드는 미국, 일본, 호주, 캐나다 등 10개국에 이미 출시돼 `아이패드 신드롬`을 불러일으켰다. 이달 오스트리아 벨기에 홍콩 아일랜드 룩셈부르크 멕시코 네덜란드 등 7개국에 추가 출시된다. 국내 출시 일정은 미정이다. 전자업계에서는 KT가 지난해 말부터 3W(WCDMA, 와이브로, 와이파이)망을 구축해 아이폰 대비 5배 이상인 아이패드 트래픽에 대비하면서 애플과 협상하는 등 출시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이르면 3분기에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대만 에이서는 7인치짜리 태블릿PC를 4분기 중 출시한다. 여기에 시스코까지 가세해 지난달 30일 안드로이드 OS 기반 `시어스(Cius)`를 공개하면서 기업용 태블릿PC 시장에 진출했다. 시스코 특유의 영상회의 시스템인 텔레프레즌스와 연결할 수 있으며 HD 비디오 스트리밍, 다중회의, 브라우징이 가능하다.
매일경제 황시영 기자 @shinyandloo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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