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머징마켓이라고 하기엔 이미 거대해진 인도 IT시장에서 최근 주목받는 분야가 있다. 성숙한 인도 시장 안의 이머징마켓이다. 인도 시장에 한 발 늦었다고 포기할 것이 아니라 떠오르는 이들 분야에 한국기업이 다시금 관심을 가져도 좋을 것이다.
실제로 인도의 7대 메트로 공항 이외 기타 거점도시 35개 공항이 3년 내에 업그레이드 될 예정이다. 공항 인프라를 비롯해 농촌지역 은행이나 협동조합 등 단위금융 분야, 소액금융 분야, 헬스 및 의료산업, 현대화된 소매업, 전력 송전과 배전 분야 그리고 신생 이동통신서비스 등이 인도 IT 7대 시장이다.
인터넷환경을 가지고만 IT시장의 크기를 본다면 잠재력 큰 인도 시장의 가능성을 이해하기 어렵다. 초기 인도 인프라개발은 벽돌과 모르타르를 사용한 외형적인 건설을 이루는 것이라 할 수 있지만, 지금 벌어지고 있는 인프라 개발엔 새로운 패러다임이 적용되고 있다. 즉 정보기술의 채용이다. 35개 거점공항 업그레이드 투자비가 약 84억 달러로 그 중 3.5%가 IT인프라 구축에 사용된다고 해도 3500억원의 IT소비가 3년 내에 집행된다는 사실이 공항 IT인프라를 매력적인 인도 IT 7개 시장 중 하나로 꼽는 이유이다.
또 연 30% 가까이 성장하는 소매유통 분야 IT소비도 간과할 수 없다. 2009년 글로벌 소매유통산업개발지수를 보면 인도는 세계 4위이고, 산업규모로는 2010년 7000억 달러에서 2025년에는 4배 이상 상승할 전망이다. 의료산업에서도 연방정부나 주정부의 예산지출계획은 거대한 시장을 예고하고 있다. 정부의 IT지출로 큰 축을 이루고 있는 전자정부시스템 구축과 아울러 e헬스케어 프로젝트가 바로 그것이다. 2005년 국가 농촌의료사업단이 출범하면서 현재의 GDP 0.9% 지출을 2012년까지 2~3%로 대폭 늘린다는 계획인데 이중 상당한 부분이 인프라소비다.
이것이 연방정부 지출계획이라면 주정부 지출은 또 별개이다. 현대자동차 인도 공장이 있어 우리에게 잘 알려진 타밀나두 주정부의 경우 지난해 가정건강과 의료부문에 무려 7억달러를 사용했다.
2009년 31조에 달하는 인도 IT시장은 글로벌 진출이라는 화두를 안고 있는 한국 IT산업이 결코 간과할 수 없는 시장이다. 그동안 인도 시장의 기회가 누누이 강조되었지만 지난해 지하철 승차권 자동발매 체계를 수주한 삼성SDS 등 몇몇 경우를 제외하고는 실적이 미미하다.
인도에 발전소를 짓는 엔지니어링 수출은 두산중공업 등 대기업이 앞장서서 성과를 거둠에도 불구하고 IT부문에 대한 성과는 찾을 수 없다는 것이 우리 형편이다. 다만 그 가운데 최근 인도가 역점을 두고 있는 태양에너지사업에 태양열추적시스템으로 인도시장을 개척하는 중소기업이 있음은 매우 고무적이다.
인도의 IT 내수시장에서 새로이 각광받는 7개 부문에 대해 수출지원을 담당하는 기관은 발 빠른 시장분석을 통해 관련업체에 인도 시장의 중요성을 전파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김응기 비티엔 대표 gate@gate4indi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