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 전산장애 누구 책임?

IBM·EMC 장애원인 놓고 가시방석

 지난주 발생한 국민은행 전산시스템 장애를 놓고 한국IBM과 한국EMC가 가시방석에 앉았다.

 장애원인이 IBM 메인프레임과 EMC 스토리지 등으로 압축되면서 최종 원인분석 결과에 이목이 집중됐다.

 4일 업계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지난달 28일 발생한 전산시스템 장애가 IBM 메인프레임서버가 로그데이터를 EMC 스토리지시스템으로 전하는 과정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고 근본적인 원인을 찾는 작업에 들어갔다.

 국민은행이 사고 당일 1차 분석을 마친 결과 메인프레임이 스토리지로 데이터를 보냈는데 이를 스토리지가 정상적으로 처리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메인프레임도 이러한 경우 이중화 시스템에 따라 2차 프로세스를 통해 다음 작업을 진행해야 하는데 이 과정 역시 전개되지 않았다.

 메인프레임과 스토리지 모두 정상적인 프로세스를 진행하지 못했고 결국 금융서비스 지연현상이 빚어졌다.

 국민은행은 장애원인을 △메인프레임이 정상적인 데이터를 스토리지로 보내지 않은 경우와 △스토리지가 데이터를 정상적으로 처리하지 못한 경우로 좁히고 정밀분석 작업을 진행 중이다. 혹시라도 발생할 수 있는 장애 재발을 막기 위해서는 근본적인 장애 원인을 찾는 것이 급선무기 때문이다.

 관련 업체도 본사 차원에서 데이터를 공유하며 장애원인 규명에 힘쓰고 있다.

 분석결과는 이달 중 나올 것으로 보인다. 결과에 따라서는 일부 업체에 책임을 물을 수도 있어 이래저래 민감한 상황이다. 해당 업체는 “고객이 판단해야 할 문제”라며 말을 아꼈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