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에스이, 마이크로스피커·리시버 사업 박차

  마이크로폰 전문업체 비에스이가 마이크로스피커 및 리시버 시장에서 가파른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휴대폰 마이크로폰 시장에서 세계 1위 기업 입지를 활용해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친 결과, 마이크로스피커 및 리시버 시장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비에스이(대표 박진수)는 올해 들어 신규 사업인 마이크로스피커 및 리시버 매출이 급증함에 따라 관련 신기술 확보 뿐아니라 추가 설비 확대를 집중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4일 밝혔다.

  지난해 90억원 수준에 불과했던 마이크로스피커 및 리시버 매출은 올 들어 월 25억원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1분기가 부품업체들의 비수기인 점을 감안하면 회사 측도 놀랄만한 매출 증가세다. 올해 마이크로스피커 및 리시버 총 매출은 지난해보다 3~4배 늘 것으로 예상된다.

  휴대폰 마이크로폰 시장에서 세계 시장점유율 48%를 차지하고 있는 이 업체는 기존 네트워크를 활용해 삼성전자·림(RIM) 등 주요 휴대폰 업체의 공급 물량을 늘리고 있다. 세계 1위 휴대폰 업체인 노키아와도 공동 개발을 진행하고 있어, 곧 거래를 시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글로벌 휴대폰 업체 구매담당자들은 마이크로폰과 마이크로스피커 품목을 같이 맡고 있어 비에스이가 구축한 유통 채널과 네트워크가 진입장벽을 낮추는 효과를 내고 있다.

  비에스이는 마이크로폰 시장에서 성공한 전략처럼 표준을 선점해 비용을 줄이고 자동화 공정을 구축해 공급 물량을 늘릴 방침이다. 기존에는 톈진, 둥관 등 마이크로폰 생산 공장에서 같이 마이크로스피커를 생산했지만, 최근 마이크로스피커 업체로부터 중국 생산법인을 인수해 전용 라인까지 구축했다.

  비에스이는 올해 투자액을 170억~200억원으로 잡고 있으며 마이크로스피커 및 리시버 사업에 가장 큰 비중을 둔다는 방침이다. 또 마이크로스피커의 적용 부문도 휴대폰 외에도 캠코더·PMP·내비게이션·전자책·태블릿PC·노트북 등으로 확대해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는 전략이다.

  전 세계 마이크로스피커 및 리시버 시장은 약 1조원 이상으로 추정된다. 마이크로폰 시장(6000억원 추정)에 비해 약 1.5배 큰 규모다. 부품 개당 판매가격도 마이크로스피커가 마이크로폰에 비해 1.5~2배 수준이어서 매출 성장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방극연 비에스이 해외영업 이사는 “마이크로스피커 및 리시버 사업이 기존 마이크로폰과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면서 “마이크로스피커 시장의 표준을 선점해 또 한번 세계 1등 신화를 일궈내겠다”고 말했다.

 

 ◇마이크로스피커와 리시버란?

  마이크로스피커와 리시버는 거의 동일한 기능을 하는 휴대폰 부품이다. 다만 음성 출력 신호가 강하고 음악 기능을 강화한 것을 마이크로스피커라하고, 출력이 약하고 일반 수화기 역할을 하는 부품을 리시버라 한다.

이형수기자 goldlion2@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