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융합기술은 여러 기술을 결합한 개념이기 때문에 정확히 구분짓기가 매우 모호합니다. 이 때문에 중복투자 가능성도 높습니다. 이를 해결해 주는 게 국가융합기술지도입니다.”
박항식 교육과학기술부 기초연구정책관은 NBIC 국가융합기술지도에 대해 “나노·바이오·정보통신·인지과학 기술이 어떻게 연계되고 융합하는지 한 눈에 보여준다”며 기획 배경을 설명했다.
국가융합기술지도는 관련 부처가 모두 합심해 1년여의 작업 끝에 뽑아낸 새로운 융합기술과제 70개로 빼곡히 차 있다. 박 정책관은 “지도는 우리의 미래 신성장동력이 될 수 있는 고르고 또 고른 신기술을 2020년까지 어떻게 발전시킬 것인지에 대한 로드맵”이라며 “선진국 대비 60%인 현재의 융합기술 수준을 90%까지 높일 수 있을 것”이라 자신했다. 이는 세계 5위권 수준이다.
그렇다고 해서 막연히 좋은 기술만 넣고 고른 것은 아니다. 박 정책관은 “기술적 한계와 시장성을 모두 고려했다”며 “전문가 40명이 모여 현실 상황을 철저하게 고려해 성공가능성을 높였다”고 말했다.
박 국장이 또 하나 강조한 것은 ‘선택과 집중’이다. 제아무리 융합기술이 트렌드라지만 한꺼번에 모두 밀고 나갈 순 없다는 생각이다. 그는 “기존 기술과 신기술, 신기술과 신기술, 기술과 인문학의 융합 중 이번 지도에서는 신기술 간의 융합에 집중했다”며 “바이오·환경·에너지·IT 등 분야에서 완전히 새로운 시장을 열겠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황태호기자 thhw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