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융합기술 이정표 세웠다.’ 최근 교육과학기술부는 국가융합기술의 청사진인 ‘NBIC 국가융합기술지도’를 공개했다. NBIC란 NT·BT·IT·CS(인지과학) 등의 기술을 기반으로 한다는 의미다. 융합지도는 IT혁명 이후 미래 글로벌 시장을 주도할 융합기술을 선점하기 위한 전략으로, 2020년까지 국가적으로 육성해야 할 융합기술의 추진 목표 및 거시적 방향을 담았다. 정부는 융합지도의 체계적 추진을 통해 세계 5위권 융합기술 강국으로 도약할 계획이다. 융합지도의 의미와 핵심 내용을 4회에 걸쳐 살펴본다.
세계 각국은 융합기술 시장 선점을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이미 미국, 일본, 유럽 등 선진국에서는 융합기술 발전을 위해 범국가 차원에서 다각적인 전략을 모색 중이다. 미국은 융합기술을 국가적인 최우선 분야로 분류하고 집중 육성하고 있으며, 일본은 2006년 융합 분야를 ‘전략적 정책대응 연구부분’으로 분류하고 타분야 기술을 융합한 프로젝트를 추진해왔다. 유럽은 융합기술 발전전략의 중점분야 R&D를 확대하고 학제간 연구개발을 강화 중이다.
우리나라도 2008년 국가융합기술 발전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기반 마련에 부심했다. 융합지도는 그 후속조치로 미래를 선도할 제품 생산 및 서비스에 이르기까지 향후 10년간 우선적으로 육성해야 하는 기술을 도출, 거시적인 목표에 따른 구체적인 방향을 제시했다. 또 지도에서 제시된 로드맵을 부처별 실행에 반영해 융합기술 정책 방향을 재정립한다.
융합지도는 2020년까지 국가적으로 육성해야 할 3대 분야인 바이오·의료, 에너지·환경, 정보통신 분야에서 각 5개씩 총 15개의 우선 추진과제를 발굴하고 70개의 원천융합기술군을 제시했다.
‘전기화학반응을 이용한 고효율 저공해 자동차’ ‘가상현실을 이용한 디지털콘텐츠’ ‘극한·위험 지역에서 인간을 대신할 라이프로봇’ 등을 포함했다.
첨단기술간 융합성, 과학기술 한계 극복성, 구체적 기여기술 존재 등을 통해 1차 중점과제를 선정하고 시장성·성공 가능성을 보고 우선 추진해야 하는 2차 중점과제로 압축한 후 우선 추진과제별 환경과 전망을 분석하고 원천융합기술을 제시했다. 또 도출된 핵심 기술이 기존 기술과 융합을 통해 새로운 기술로 발전하는 모습도 제시했다.
특히 기술지도는 제시하고 있는 원천융합기술 개발로 구현할 수 있는 전략제품 및 서비스, 시기도 제시해 구체적인 현실화까지 가늠해볼 수 있는 구체적인 지도다.
2009년 우리나라 9개 부처 융합 R&D 규모는 약 1조5920억원으로 선진국에 비해 턱없이 부족하다. 이에 2013년까지 융합기술 분야 R&D 예산을 약 5조9000억원 규모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나 투자만 확대할 뿐 가시적인 성과가 부족하다는 비판과 함께 현실화까지 이어질 수 있을지에 대한 의구심도 있다.
하지만 융합지도로 범부처별 융합기술 연구개발 지원에 있어 재원 배분과 투자 방향도 더욱 구체화할 수 있다. 부처간 중복 지원이 감소하고 선택과 집중을 통해 융합기술에 대한 투자가 더욱 알차질 전망이다.
정부는 현재에도 주목받고 있으나 미래 사회를 주도할 것으로 쉽게 예측할 수 있는 기술 분야는 바이오·의료, 에너지·환경, 정보통신 분야로 보고 있다. 이 3개 분야를 전략적으로 육성, 10년 후의 미래에 도출해낼 수 있는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목표를 제안했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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