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열산업 활성화 위해 지열설비 의무화 절실

  “국내에서 활용하기 적합한 지열 이용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학교·아파트 등에 지열설비 설치 의무화가 절실하다.”

  지난 2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한국지열협회 창립 세미나’에서 ‘국가 에너지 자립을 위한 지열산업의 역할’이라는 주제 발표에 나선 한혁상 씨엔이 부사장은 “지열산업 발전을 위해 무엇보다 지열설비 설치 의무화가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한 부사장은 “학교의 경우, 지열 적용 부지 확보(운동장)가 용이해 미국은 대부분의 학교에 지열설비를 이용하고 있다”며 “국내에서도 지열설비 도입을 의무화하는 ‘그린스쿨 사업’을 펼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유럽·중국 등 아파트 단지 전체에 지열로 냉난방을 공급하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며 “그린홈 100만호 사업과 연계한 의무화 및 보조제도 검토 등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한 부사장은 “한강수계를 이용한 지열냉난방사업 역시 충분히 검토해볼만 하다”고 설명하며 “여의도 등 빌딩 밀접지역에 한강수계를 활용한 대규모 지열냉난방 공급망을 설치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지열을 활용한 ‘세이프 존 도로 융설(눈을 녹임) 사업’과 ‘지열 설계 보조금 및 장려금 지원제도’를 도입해 지열을 설계에 반영할 경우 늘어나는 설계비용을 상쇄해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세미나에서는 지식경제부의 ‘녹색성장과 지열 활성화 방향’ 발표와 민경천 코텍엔지니어링 전무의 ‘해외 지열산업의 현황과 협회의 위상’, 정문경 한국건설기술연구원 박사의 ‘지열발전 산업 현황과 시사점’이라는 발표도 진행됐다.

  한편, 이날 세미나에서는 한국지열협회의 발대식 행사가 병행됐으며 김영환 국회 지식경제위원장, 김영학 지경부 2차관, 이준현 에너지기술평가원장, 김병문 신재생에너지센터장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함봉균기자 hbkon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