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와 삼성에버랜드가 건설 IT 전문업체인 솔리데오시스템즈와 협력해 스마트빌딩 사업에 진출한다.
삼성전기와 삼성에버랜드의 스마트빌딩 사업 진출은 매우 이례적인 것으로, 스마트빌딩 관리 사업 부문의 새 전기를 마련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토해양부가 2014년까지 40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국책과제로 수행하는 지능형 빌딩관리 솔루션 개발 사업자로 솔리데오시스템즈(이하 솔리데오)·삼성전기·삼성에버랜드·한국건설기술연구원 등으로 구성된 솔리데오 컨소시엄을 선정한 것으로 4일 확인됐다.
이 기업들은 이르면 2013년 초고층 복합빌딩을 정보기술(IT)로 컨트롤하는 ‘지능형 빌딩 관리’ 솔루션을 상용화할 계획이다. 향후 삼성건설 계열사 등과 협력해 스마트빌딩 하드웨어에 솔루션을 일괄 공급할 방침이다.
이 사업은 초고층 시설물 통합관리기술(FMS)과 실시간 센서네트워크기술(ISB)을 연계하는 솔루션을 개발하는 것이다. 건물 곳곳에 센서를 설치해 에너지·보안·시설물 등 모든 정보를 수집한 뒤 이를 3차원으로 데이터베이스(DB)화해 실시간으로 관리할 수 있는 솔루션이다.
솔리데오는 주 사업자로 FMS통합솔루션을 △삼성에버랜드가 유지관리통합모델을 △삼성전기는 센서네트워크를 △한국건설기술연구원은 유지관리 BIM(Building Information Modeling)모델을 각각 개발한다.
BIM은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새로 건설되는 건물에 의무적으로 적용하는 추세다. 세계시장은 지멘스·하니웰 등 해외 솔루션업체들이 90% 이상 독식했다.
솔리데오 컨소시엄은 향후 해외 진출도 적극 모색한다. 예를 들면 삼성물산이 두바이에 건설하는 초고층 빌딩 ‘버즈 두바이’ 등 HW에 이 SW를 적용하는 식이다.
삼성전기는 과거 플랜트 시설물 관리 사업을 통해 쌓은 노하우를, 에버랜드는 시설물 유지관리 경험을 바탕으로 각각 정보통신기술(ICT) 사업에 뛰어들었다.
업계는 미래시장 개척을 위해 전문 SW 기술력과 대기업의 마케팅·자금력이 결합해 시너지를 내려는 시도로 해석했다.
삼성 관계자는 “빌딩건축이라는 HW와 빌딩 관리라는 SW를 하나의 서비스 상품으로 만들어 에너지 절약은 물론 내부 환경을 IT로 통합 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라면서 “중소기업의 기술과 대기업의 브랜드 파워를 결합해 해외 시장 개척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정진욱기자 coolj@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