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벤처 붐 위해, 1세대 벤처가 뛴다

 제2의 벤처 붐 위해, 1세대 벤처가 뛴다

 #지난해 말 서울의 한 호텔에서 성공 벤처기업과 신생 벤처기업간 기술을 접목시키는 ‘소벤처 생태계 조성사업’이란 행사가 열렸다. 초대 벤처기업협회장으로 이 행사를 제안한 이민화 기업호민관은 신생 벤처기업에 직접 컨설팅을 하는 의욕을 보였다.

 #오는 9월 1세대 벤처인들과 신생 벤처인의 만남의 장인 ‘YES(Young Entrepreneurship Society) 포럼’이 열린다. 벤처협회장 출신인 장흥순 서강대 미래기술연구원(SIAT)장과 한글과컴퓨터 대표를 역임한 전하진 인케코퍼레이션 대표, 김춘호 한국뉴욕주립대 총장(전 건국대 부총장) 등이 주도하는 행사다. 1세대 벤처인들과 신생 벤처인들이 멘토·멘티로 서로 발전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1세대 벤처기업인들이 가장 안타까워하는 것은 1세대 성공 벤처기업을 이을 신생 벤처기업이 많이 등장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작년 말 정부가 제2의 벤처 활성화 대책을 발표했지만 한번 식은 벤처 창업 열기가 좀처럼 살아나지 않는다.

 그러자 1세대 벤처기업인들이 발 벗고 나섰다. 이들은 제2의 벤처 붐을 만들려면 기업과 연구소, 대학가의 인식 전환이 시급하다고 본다. 이들이 예비 창업가와 신생 벤처기업인을 만나 경험을 전수하면서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주는 일에 집중하는 이유다. 장흥순 원장은 “신생 벤처기업가에게 멘토가 절실하다. 이들이 1세대 기업인들과 자리를 가짐으로써 선배들의 경험을 통해 새로운 방향을 찾을 수 있다”라고 YES포럼 기획 취지를 밝혔다.

 곤경에 처한 한글과컴퓨터를 맡아 소프트웨어 가격을 1만원으로 낮추고 ‘한글 살리기 운동’으로 일약 벤처 스타 CEO가 됐던 전하진 대표는 벤처사랑 전파에 적극적이다. 전 대표는 최근 비정기적으로 대학에서 벤처정신 확산을 주제로 강의를 펼친다. 예비창업자들이 창업에 나서도록 일깨운다. 이르면 하반기 새로운 사업으로 다시 벤처기업가로 활동할 예정이다.

 옥션 대표와 초대 인터넷기업협회장을 역임한 이금룡 씨는 왕성한 벤처기업 활동으로 모범을 보인다. 그가 대표로 있는 코글로닷컴은 이달 중 일본 야후재팬에 한국 중소벤처기업을 위한 전용 쇼핑몰을 오픈한다. 일본에서 주문 시 한국에서 직접 배송하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이다. 이금룡 대표는 “1차로 3000개 아이템을 오픈하고 연말까지 그 수를 10만개로 늘릴 것”이라고 의지를 보였다. 그는 2007년부터 중소기업중앙회 벤처기업특별위원장을 맡으며 벤처업계의 의견을 중소기업계에 전하는 가교 역할을 해왔다.

 벤처업계는 1세대 벤처인들의 최근 행보에 무척 고무됐다. 미국에선 성공 벤처인들이 엔젤투자자로 새롭게 등장하는 모습을 많이 보인다. 이를 미국 벤처의 힘으로 보는 분석도 있다.

 김영수 벤처기업협회 본부장은 “과거 벤처 붐업을 주도했던 1세대 벤처인들의 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신성장동력을 찾고자 노력했던 모습을 보여주는 것은 후배 벤처인들에게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준배기자 jo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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