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유무선 통합 네트워크 환경 대비해야

 2004년부터 3단계로 추진된 광대역통합망(BcN) 기반구축 사업이 올해로 끝난다. 이 프로젝트는 정부와 민간이 매칭펀드 방식으로 투자해 진행한 민관협력모델로, 기업들이 독자적으로 추진하기 어려운 미래 유무선 통합 네트워크 기술인프라 확보에 기여한 대표적인 정책과제로 평가된다.

 이번에 세계 최초로 개발한 이종망 간 끊김없는 이동성 기술을 비롯해, BcN 프로젝트는 IPTV(양방향데이터 방송 포함) 서비스, 디지털케이블TV(양방향데이터 방송 포함) 서비스, 멀티스크린 서비스, 와이브로 펨토셀 서비스 구현 기술 등 유무선 통합 요소기술을 확보하는 성과를 남겼다.

 특히 요소기술 개발에 머물지 않고, 시범사업을 통해 상용화 단계까지 연결, 새로운 서비스와 시장 창출에도 기여했다.

 과거 네트워크 인프라는 유선·무선·방송 등으로 명확히 구분돼 발전해 왔다. 그러나 최근 서비스와 네트워크의 통합이 가속화하면서 광대역통합망의 중요성이 한층 부각되고 있다.

 네트워크는 산업과 문화의 신경망이다. 그리고 속속 신기술이 개발되면서 유무선 통합 효율화·대용량화·고속화를 통해 진화하고 있다. 그 과정에서 많은 산업적 가치가 만들어진 것도 사실이다.

 BcN 기반구축 사업이 올해로 종결되지만 이를 이어갈 후속 사업은 존재하지 않는다. 지난해부터 진행되고 있는 기가인터넷시범사업이 비슷한 성격이지만, 이는 유선에 한정돼 있다. 전 세계는 유무선 통합 네트워크 기술 기반 조성에 더 많은 예산을 책정하고 있으나, 우리는 거꾸로 중요성이 더해지는 네트워크분야를 외면하고 있다. 정부나 기업은 이제라도 유무선 통합 인프라 시대에 대비한 ‘포스트 BcN사업’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산·학·연 전문가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