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멕시코 간 그린비즈 성과 높아

멕시코, 한국형 원전수출 타깃 부상

 이명박 대통령의 멕시코 순방 중 일궈낸 한국-멕시코 간 경제협력 성과가 놀랍다. 특히 원자력 진출 기반 마련 및 스마트그리드·에너지절약전문기업(ESCO) 공동협력 사업 등 에너지를 비롯한 그린비즈니스 분야 협력이 두드러진다.

 4일 지식경제부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경부는 이명박 대통령의 멕시코 순방 기간 중 열린 한-멕시코 에너지 장관 회담에서 멕시코 원전 시장 진출 기반을 다졌다.

 최경환 지경부 장관은 현지 회담에서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원전 수주 등 한국의 해외 수주 경험을 바탕으로 멕시코가 원전 건설을 추진할 경우 인력양성 및 공동 R&D 등을 통해 적극 협조할 것을 제안, 마르티네스 멕시코 에너지부 장관의 동의를 이끌어내는데 성공했다.

 멕시코는 2년간 검토를 거쳐 추가 원전 건설을 결정할 계획으로 향후 원전 건설에 대비한 전문 인력양성 지원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경성 지식경제부 원전수출진흥팀장은 “멕시코가 최근 유가 인상으로 원전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오는 8월 예정된 마르티네스 장관 방한시 구체적인 협력 방안을 도출할 수 있도록 실무협의를 진행, 업무협력 양해각서(MOU) 교환 등 절차를 준비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이번 협력은 그간의 원전 수주를 계기로 우리나라의 관련 국제 위상이 격상된 데 따른 것이란 설명도 덧붙였다.

 강 과장은 “한국이 UAE 원전 수주를 계기로 원자력 수출국으로 위상을 확실히 한데다, 가격측면에서도 충분한 경쟁력을 확보해 각국의 관심이 쇄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스마트그리드 분야의 협력도 이뤄질 전망이다. 송전 손실률이 3%대에 불과한 국내 전력산업에 관심을 나타낸 것이다. 멕시코의 경우 송전 손실률이 37%에 달해 현재 스마트그리드 시범사업을 추진 중이다.

 ESCO 사업의 경우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양국은 연내 실무위원회를 개최해 공동사업에 참여할 ESCO와 대상 사업장을 선정, 에너지 진단을 수행하고 내년부터 ESCO 사업을 착수하기로 합의했다.

 멕시코 최대 에너지소비 사업자인 페멕스는 연간 에너지 사용량의 1%를 절약하는 ESCO 사업을 추진할 경우 사업규모가 15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지경부는 내다보고 있다.

 멕시코와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하지 않은 국내 기업의 불리한 조건을 개선해줄 것을 약속받은 것도 큰 성과다. 마르티네스 장관은 LNG 터미널 건설 사업에 STX중공업 등의 참여를 적극 검토할 것으로 언급했다고 알려졌다.

 이경민·유창선기자 km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