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롭게 일을 맡기면 장막부터 치고 본다. “안되는 이유가요~, 어려울것 같은데요, 쉽지 않을 거예요”라며 안 되는 방법은 귀신같이 찾아낸다. 안되는 이유는 사흘 밤낮 기를 쓰고 찾아낸 사람마냥 창의적으로 잘도 찾아낸다. 반면에 “어떻게 하면 되게 할 수 있을까. 쉽지 않지만 가능한 방법은 있을 것 같은데”라고 다시 물으면 우물쭈물 답변을 못하다가 꿀 먹은 벙어리가 된다. 뭐든 안 될것 부터 생각하는 부하들, 대체 뭘 하고 싶은 건지 속 터놓고 한번 얘기나 해보고 싶다.
되는 방안을 찾아도 모자랄 시간에 ‘안 되는’ 이유를 나누느라 시간을 허비하다 보면 억장이 무너지기도 할 것이다.
문제가 아니라 가능성을 보고 싶은데 가능성보다 문제를 더 먼저 보니 답답하기도 할 것이다. 하지만 흑백을 잘 융합할 때 좋은 결과가 나온다. 상사의 지시에 바로 “예, 해보겠습니다. 잘 되겠는데요”라고 맞장구쳐도 일차원적이고 단편적인 해결책만 나온다. 원래 일을 시작할 때는 부정적인 자세에서 실패할 만한 요인을 점검하고 또 점검해야 한다. 준비성이 강하고 리스크에 대비하는 사람은 안 되는 시나리오를 준비한다. 플랜 A만이 아니라 플랜 B도 구상하기 위해서 소 잃기 전 외양간을 고친다는 마음으로 부하의 두려움과 저항을 활용하자. 장애를 예상하면 보완책을 준비할 수 있다. 실무를 아는 부하들이 진솔하게 현장의 상황을 얘기해 주어야 상사의 낙관과 부하의 경계가 만나 멋진 합작품이 만들어진다. 물론 정말 일하기 싫어서 문제만 끄집어 내는 부하들도 있다. 그들에겐 사전 설득보다 사후 피드백을 잘하자. 부정적 태도로 좋은 결과를 낸 것보다 긍정적 태도로 나쁜 결과를 낸 사람을 더 칭찬해 주어야 한다. 혹시 그동안 새로운 도전을 했지만 실패하면 꾸중 듣고, 일상적인 답습을 해도 결과만 좋으면 박수를 받아서 그럴지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