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그리드, 세계는 지금] <8>호주

 호주 정부는 지난해 1억호주달러(약 1000억원) 규모의 ‘스마트그리드, 스마트시티’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이는 호주 최초의 상용 규모 통합 스마트그리드 프로젝트로, 최근 뉴사우스웨일스주 전력청인 에너지 오스트레일리아 컨소시엄이 사업자로 선정됐다. 이 컨소시엄은 에너지 오스트레일리아를 비롯해 IBM 오스트레일리아, GE에너지를 주축으로 구성됐으며, 앞으로 호주 최초의 스마트시티가 될 뉴캐슬 등 5개 지역에서 2013년 6월까지 프로젝트를 진행하게 된다.

 사실 호주에서는 지난 2002년 한 보고서에서 수요자 측면의 전력수요 참여 이슈를 제기하면서 원격검침(AMI)시스템과 스마트미터 구축 논의가 본격화됐다. 신재생에너지와 관련해서는 태양광을 중심으로 개발·투자가 진행되고 있으며, 관련 정책이 스마트그리드 개발에 촉진제 역할을 할 전망이다.

 호주는 지난해 9월부터 스마트미터 구축에 착수했으며, 가장 활발하게 사업이 진행되고 있는 곳은 빅토리아주다. 빅토리아주는 호주 남동부에 위치한 지역으로, 호주 최초로 AMI시스템 구축을 시작했다.

 2013년까지 220만가구와 30만 상용 수용가에 스마트미터를 도입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곳에서 사용되는 스마트미터는 30분 단위로 전력 데이터를 전송한다. 사업에는 UXC, 액센츄어, GE, 모토로라 등이 참여하고 있다.

 호주의 주요 스마트그리드 사업자로는 에너지 오스트레일리아, 컨트리 에너지, 사우스 이스트 워터 등이 있다.

 에너지 오스트레일리아는 호주 최대 규모 전력회사로, 지난해 7월 IBM과 320만달러 규모의 스마트그리드 분야 계약을 맺었다. 이 계약으로 에너지 오스트레일리아는 IBM의 인터넷 프로토콜(IP) 기반 기술을 도입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IBM은 이 회사가 운영하는 현장·본사 관제 시스템에 IP를 기반으로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를 통합 구축할 계획이다.

 IBM과 계약에 앞서 지난해 4월에는 전력망 제어 및 모니터링을 위한 센서 네트워크를 구축하기도 했다. 이를 통해 에너지 오스트레일리아는 분 단위로 미터링 데이터를 전송하는 파일럿 실험을 같은해 6월까지 진행했다.

 컨트리 에너지는 호주 최대 주인 뉴사우스웨일스의 95% 지역에 전력을 공급하며, 이 밖에 5개 주에도 전력을 직접 판매하고 있다. 이 회사는 2008년 4월 지능형네트워크를 개발해 호주 전역에 설치하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으며, 사업에는 IBM과 INEC 등이 참여했다. INEC는 퀸스랜드주에 있는 업체로, 컨트리 에너지의 솔루션 개발 등을 맡고 있다.

 사우스 이스트 워터는 지난 2006년 5월부터 2007년 4월까지 멜버른의 50가구를 대상으로 스마트미터 설치 시범사업을 수행했다. 각 가구별 전기·가스·수도 등의 사용량 정보를 소비자들에게 실시간으로 제공하는 것으로, 천연가스 업체인 알린타 등이 사업에 참여했다.

 한편 호주에서는 스마트그리드 시스템 구현을 위한 로비 그룹인 SGA(Smart Grid Australia)가 결성되기도 했다. SGA는 그리그와이즈 USA 등 다양한 업체가 관련 연구활동을 하는 데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

유선일기자 ysi@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