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국방]황인무 육군교육사령부 전력발전부장(소장) 인터뷰

황인무 육군교육사령부 전력발전부장(소장)
황인무 육군교육사령부 전력발전부장(소장)

 “경험 없는 업체가 방위산업 분야에 진입하는 것은 무척 어렵습니다. 방법을 모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민군 협력은 능력있는 업체의 방산진입을 위한 매듭 풀기가 실마리가 될 것입니다.”

 ‘2010년도 민간기술 군활용 세미나 및 전시회’를 총괄하고 있는 황인무 육군교육사령부 전력발전부장(소장)은 “군사용으로 활용이 가능한 우수 기술과 제품을 식별하는 일이 우선”이라며 “그러한 장을 만들어가자는 취지로 이번 세미나 및 전시회에 공을 들였다”고 설명했다.

 “민간 기술이 신속하게 군에 적용돼 전력화되거나 군의 무기 및 장비, 물자 등에 적용된다면 국방력도 한층 강화될 것”으로 내다본 황 부장은 “천안함 사태에서도 민군 협력의 필요성이 크게 대두된 것처럼 큰 범위에서 보면 현대전은 국가총력전”이라며 민군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정부는 방산수출을 확대하고 일자리를 창출하기 위해 ‘방위산업의 신경제 성장 동력화’를 국정과제로 선정했습니다. 방산을 국가경제에 기여하는 성장동력으로 육성하겠다는 의미입니다.” 이런 점에서 이번 행사가 정부시책과 맥을 같이한다는 것이 황 부장의 설명이다.

 “첨단 민간기술을 군에 소개하는 한편 군의 소요나 전력화 체계를 민간에 설명함으로써 우수한 업체의 방위산업 참여를 확대하고, 아울러 군은 우수한 기술 및 제품을 전력 증강에 반영하는 등 지역 및 국가 경제발전에 기여할 수 있으리라 봅니다.”

 황 부장은 교육사의 역할에 대해 강조했다. 민간에서 의외로 하는 일을 모른다는 판단에서다.

 황 부장에 따르면 교육사는 군 전력 증강을 추진하는 출발점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최근 ‘민군 전력창출 상담소’를 개설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군이 필요로 하는 무기나 군수품은 반드시 교육사를 거쳐 소요제기가 이뤄진다는 것.

 IT를 포함한 과학기술이 무기체계에 적용되는 것과 관련해 황 부장은 “군사용 기술 중에 외국에 종속되어서는 안 될 것들이 있다”며 “무기개발 시 외국에서 사와야만 했던 기술을 어렵게 국내업체가 개발했을 때는 나름의 정책적인 지원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황 부장은 “외국제품보다 가격 경쟁력이 다소 떨어지더라도 경제적인 논리만 내세워 국내 개발품을 외면해선 안 된다”며 “무기체계의 외국 종속성을 탈피하기 위해선 우리가 감수해야 할 일”이라고 덧붙였다.

 “첨단기술 군활용 세미나 및 전시회가 1년에 한 번 치르는 전시성 행사가 아니라 연중 내내 지속적으로 수행한 업무를 결산하는 장이 되도록 할 것입니다. 이 행사가 끝나면 바로 전시됐던 장비와 물자의 군 활용성 검토에 들어가 후속조치하는 등 실질적인 첨단 민간기술의 군사적 활용방안을 모색하는 장이 되도록 하겠습니다.”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