셋톱박스 업계, 상반기도 성장기조 이어갔다

 셋톱박스 업계가 올해 상반기 칩 수급난, 유로화 약세라는 돌발 악재에도 불구하고 성장 기조를 이어 갔다.

 5일 휴맥스는 전통적으로 강한 유럽에서 HD 셋톱박스 수출이 꾸준히 늘어난데 이어 일본·중동 지역을 새로 개척하고 있다고 밝혔다. 올 상반기 일본 위성방송사인 스카이퍼펙TV HD전환이 가속도를 내면서 일본 매출 비중이 회사 전체 매출액의 10%를 넘어섰다.

 휴맥스 관계자는 “1분기 평균 1580원대에서 움직이던 원·유로 환율이 6∼7월 들어 50원∼80원 가량 하락했다”며 “하지만 달러화와 엔화가 강세를 보이고 있어 2분기 실적은 좋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회사의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률은 전분기 대비 각각 15∼16%, 1∼2%포인트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인도를 주력 수출시장으로 삼아 왔던 홈캐스트도 3분기 만에 흑자 전환 달성을 예상했다. 신흥 매출처로 떠오른 유럽과 미국 매출 비중이 각각 1분기 대비 3∼8%, 3%포인트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 핀란드·노르웨어·스웨덴 등 북유럽 디지털 전환이 마무리 되면서 HD제품 수요가 늘고 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홈캐스트 관계자는 “유럽은 사업자가 지정한 제품 가운데 특정 모델을 소비자가 구매하는 소위 세미 글로즈드 마켓(Semi-Closed Market)이 활성화 돼 있는 상황”이라며 “미국은 2분기에 이어 3분기 수출 물량이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HD제품 수요는 변화가 없겠지만 칩 부족 현상은 3분기에도 지속된다고 내다봤다. 이용국 우전&한단 대표는 “셋톱박스 수요는 늘고 있다”며 “반도체 시황이 워낙 활황이어서 셋톱박스용 자재 적기 조달이 현안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독일 연방 정보통신 협회(BITKOM)에 따르면 EU 디지털 셋톱박스 2010년 시장 규모 전년 대비 9.6% 증가한 22억 유로, 디지털 셋톱박스 판매량은 전년 대비 6.3% 증가한 3200만 대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가별로는 프랑스가 가장 높은 성장세를 기록할 것으로 보이며, 이어 독일 38%, 영국,32% 스페인 32%, 이탈리아 29% 순으로 고성장이 예상된다.

 

김원석기자 stone201@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