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천리·SK E&S, 집단에너지 사업에서 돌파구 찾는다

 도시가스 양대 기업인 삼천리와 SK E&S가 정체기에 접어든 사업 돌파구를 집단에너지에서 찾고 있다.

 도시가스 기업이 집단에너지 분야를 돌파구로 삼은 것은 집단에너지 사업이 액화천연가스(LNG)를 연료로 사용해 무엇보다 안정적이고 독점적인 사업이기 때문이다. 또 공기업 선진화 방안에 따라 집단에너지 최대 사업자인 한국지역난방공사의 신규 사업 참여가 일시적으로 제한돼 있어 도시가스 기업의 시장 진출에 호기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삼천리는 집단에너지 전문 자회사인 휴세스와 함께 경기도 수원 호매실, 화성 향남 1, 2지구, 평택국제화지구에서 집단에너지 사업을 진행·추진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에는 경기도 안산시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안산도시개발 인수전에 참여, 안산지역의 집단에너지 공급망을 손에 넣었다. 이와 함께 올해는 인천종합에너지 인수전에도 참여한다는 계획이다. 삼천리는 인천종합에너지의 지분 20%를 보유하고 있어 지분 30%를 보유한 인천시와 함께 우선 매수권을 행사할 수 있다.

 현재 삼천리는 인천 남구·중구·동구·연수구·남동구와 경기도 광명시 일대에 도시가스를 공급하고 있어 인천종합에너지를 인수하게 되면 송도신도시를 포함해 인천·안산·시흥·광명·수원·화성지역에 안정적인 도시가스 공급처를 확보할 수 있다. 인천종합에너지는 현재 송도국제도시 전역에 지역난방을 공급하고 있으며, 용현·학익지구 700세대를 포함해 남구까지 열 공급을 확대할 계획이다.

 삼천리의 한 고위 관계자는 “입찰의향서를 제출할 지 우선 매수권을 행사할 지 아직 구체적인 계획이 정해지지 않았다”면서 “다른 기업의 입찰의향서 제출 동향을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SK E&S는 두산건설이 보유하고 있는 경기도 평택 소사벌 집단에너지 사업권 인수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SK E&S는 평택시 소재 오성복합발전소 설립 허가를 취득한 상황에서 지난해 평택국제화도시 집단에너지 사업자 선정에서 탈락하자 발전소 활용 방안을 두고 고심해 왔다.

 이에 따라 평택 소사벌지구 사업권을 인수해 오성복합발전소를 활용하고 열 공급지역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SK E&S는 이와 관련해 최근 오성복합발전사업에 투입될 5200억원 규모의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조달을 완료했다.

 SK E&S는 이와 함께 자회사인 대한도시가스·부산도시가스의 거점 지역인 서울 송파·거여지구, 부산 명지지구에서도 집단에너지 사업을 펼치고 있다.

최호기자 snoop@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