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생에너지 분야 첫 국제기구인 국제재생에너지기구(IRENA)가 8일 공식 출범한다.
외교통상부는 IRENA가 발효요건을 충족해 오는 8일 공식 출범한다고 5일 밝혔다. 외교부는 이와 관련 국제재생에너지기구 규정을 지난 6월 25일 관보 제17285호에 공포했다.
IRENA는 ‘25개국이 비준서를 기탁하고 이로부터 30일이 경과한 날 발효’된다는 설립 규정에 따라 25번째 기탁국인 이스라엘이 비준서를 맡긴 6월 8일로부터 30일이 지난 7월 8일 공식 출범하게 됐다.
그러나 미국과 일본 등 기구 내 비중이 큰 국가에서 아직 국내 비준 절차가 끝나지 않아 당초 올해 10월 경으로 예정됐던 출범 총회는 내년 3월 열릴 예정이다.
독일과 덴마크, 스페인 등 재생에너지 분야 선도국들이 주도해 지난해 1월 26일 75개국이 서명해 출발한 IRENA는 현재 회원국이 148개국(EU 포함)으로 늘었고 비준서 기탁국도 27개국에 달한다. 우리나라는 지난 4월 28일 국회 동의를 얻고 5월 18일 20번째로 비준서를 기탁했다. 비준서 기탁이란 국제 조약에 대해 국회 동의를 거쳤다는 것을 의미한다. 사무국은 아랍에미리트 마스다르시티에 있으며 프랑스의 헬렌 펠로세가 사무총장을 맡고 있다.
재생에너지 첫 국제기구이자 21세기 최초 국제기구인 IRENA는 재생에너지 보급을 확산하는데 중점적 역할을 맡을 것으로 기대된다. 대부분 정부 보조금에 의지하는 재생에너지에 대한 공감대를 넓히고 보급을 적극 추진함으로써 재생에너지를 신성장 동력으로 육성하게 된다.
이를 위해 IRENA는 선진국과 개도국 간 재생에너지 정보 및 기술 교류를 주도한다. 특히 개발도상국에 기술을 보급함으로써 이 지역 재생에너지 보급을 늘린다는 계획이다. 우리나라는 이 과정에서 선진 기술을 습득하는 한편 강점이 있는 기술을 개도국에 전수하고 직접 시장진출 기회도 가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IRENA는 또 정책 자문을 통해 각 회원국 상황에 맞는 재생에너지 개발 로드맵을 만드는데도 도움을 줄 전망이다.
외교통상부 김종용 에너지자원대사는 “21세기 들어 처음 만들어지는 국제기구가 국내 녹색성장 정책기조와 들어 맞는 재생에너지기구”라며 “이미 녹색성장 관련 준비를 많이 해온 우리나라가 이니셔티브를 쥐고 주도적인 역할을 할 수 있는 전기가 마련된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김용주기자 kyj@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