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랜드가 인터넷 쇼핑몰을 전담하는 온라인팀을 회장 직속으로 강화했다. 마케팅과 영업 수장을 맞바꾸고 지역 지부도 보다 세분화하는 등 하반기 공격 경영을 위한 인사와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이와 별도로 올해 안에 5개 지점을 신규로 출점하는 등 지역 상권 다지기에 두 팔을 걷어붙인다. 전자랜드는 2002년 이후 지난해 처음으로 적자를 기록하면서 경영 지표에 빨간불이 켜진 상황이었다.
전자랜드는 5일 온라인 강화·상권 세분화 등을 골자로 조직 개편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먼저 인터넷몰 사업을 크게 확대했다. 마케팅 소속팀으로 운영하던 온라인팀을 홍봉철 회장 직속으로 배치해 위상을 높였다. 전자랜드는 ‘이티랜드’라는 이름으로 인터넷 쇼핑몰 사업을 진행했으나 사실상 유명무실했다. 전자랜드 측은 “온라인 사업 강화를 위해 시장 조사를 포함해 내부 개편 방향을 모색 중”이라며 “올 연말 안에는 확실히 달라진 모습을 보여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역 상권을 전담하는 지부도 5개에서 11개로 세분화했다. 상권을 11개로 넓히면서 지역별 책임 소재를 훨씬 명확하게 했다. 마케팅과 영업 수장을 맞바꾸는 트레이드 인사도 실시했다. 새로운 컨셉트 매장도 늘려 나가 전문 매장이 갖는 한계를 극복하고 집객력도 높이기로 했다. 이달 초 경기도 분당점에 전문 매장으로 첫 치과병원을 입주시켜 고객 편의성을 높였다. 분당점에 이어 대전 둔산점에도 비슷한 형태로 매장을 리뉴얼하는 등 다양한 컨셉트 매장으로 전자 쇼핑 이상의 가치를 주는 데 주력하기로 했다.
전자랜드 측은 “단순히 가전제품을 싸게 판다는 이점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며 “바뀌는 쇼핑 흐름에 맞게 매장도 변화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배경 설명했다.
전자랜드는 올해 충청이남 지역을 중심으로 5개 매장을 신규로 출점한다. 이는 삼성전자·LG전자·하이마트 등 대부분의 가전 전문점이 신규 출점을 자제하는 상황에서 공격 행보에 나서 주목된다. 전자랜드는 전국에 87개 매장을 두고 있으며 이번 출점으로 90개 이상으로 매장 수가 늘어나지만 지역 상권을 둘러싼 경쟁은 한층 치열해 질 것으로 보인다. 매출도 지난해 7000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15% 이상 상향 조정했다. 전자랜드는 지난해 매출 6100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500억원 가량 줄었다. 영업손실 19억원을 내면서 2002년 이후 적자로 돌아섰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