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호전자, 전·후방 산업 공략 가파른 ‘성장곡선’

 콘덴서 전문업체 성호전자가 전·후방 산업에 성공적으로 파고들면서 가파른 성장곡선을 타고 있다.

 성호전자(대표 박현남·박환우)는 올해 2분기 매출 332억원, 영업이익 20억원으로 역대 최고의 분기 실적이 예상된다고 5일 밝혔다.

 수동부품 공급 부족 현상이 심화되고 있어 하반기로 갈수록 분기 실적은 더욱 좋아질 전망이다. 현재 성호전자는 24시간 공장을 가동하고 있지만, 주문 물량을 소화하지 못할 정도다.

 중국 제2공장이 이달부터 정상 가동에 들어가 제품 생산 규모는 꾸준히 확대된다. 웨이하이에 구축된 성호전자의 중국 제2공장은 월 4000만개 수준의 콘덴서를 생산하고 있는데, 올해 말까지 월 1억개로 확대한다. 중국 제1공장(주하이)도 월 3000만개 수준의 콘덴서 생산 규모를 올해 말까지 월 4000만개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성호전자는 그동안 필름형 콘덴서만 주로 생산했지만, TV 전원공급장치(PSU)에 적용되는 박스형 콘덴서를 개발해 콘덴서 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이고 있다. 박스형 콘덴서는 국내 필코전자가 독점으로 공급하고 있는데, TV 판매량 확대로 공급부족이 심각한 부품이다. 성호전자는 올해 초 월 500만개 수준에 불과하던 박스형 콘덴서 생산 규모를 현재 월 1700만개 수준으로 확대했다. 올해 하반기까지 월 3000만개 수준으로 늘릴 계획이다.

 전방산업인 PSU 부문은 프린터·셋톱박스·발광다이오드(LED) 조명 등으로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장기적으로는 가장 큰 PSU 시장을 형성하고 있는 TV부문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후방산업에서는 전원공급장치에 적용되는 하네스·히트싱크·콘덴서 등을 직접 생산해 원가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전·후방 산업으로 확장하면서 규모의 경제를 실현할 수 있게 됐다. 무엇보다 후방산업 공략을 통해 부품 공급망을 구축했기 때문에 여러 애플리케이션으로 확장하는데 유리한 상황이다.

 성호전자는 올해 매출액 1420억원, 영업이익 88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박환우 성호전자 사장은 “최근 전·후방 산업에서 네트워크를 구축하면서 장기적인 성장 기반을 마련했다”며 “다품종 소량 생산도 가능할 정도로 복잡한 부품 공급망을 구축했기 때문에 경쟁사들보다 유리한 위치를 확보한 셈”이라 말했다.

 

<표> 올해 성호전자 분기별 실적 전망치(단위 : 억원)

이형수기자 goldlion2@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