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도 수출 못지않게 무역산업 발전에 중요한 부문입니다.”
오는 7일 한국무역보험공사로 이름을 바꿔달고 새 출발하는 유창무 한국수출보험공사 사장은 수입도 우리 무역 발전의 중요한 한 축이라고 강조했다. 무역협회 부회장에 이어 ‘무역’을 기관 명칭에 달고 있는 곳을 연거푸 이끌게 된 유 사장은 수출과 수입이 나란히 잘될 때 전체 무역의 질도 좋아진다고 확신한다.
5일 유 사장은 무역보험공사로의 전환에 대해 “기존의 수출 지원 일변도에서 수입을 포함한 무역과 해외투자사업 거래까지 지원을 확대할 수 있게 돼 세계 9위 무역강국에 걸맞은 통상지원책을 펼 수 있게 됐다”며 의미를 설명했다.
그간 우리 정부가 수출에 초점을 맞춘 정책을 펴면서 지난해 9대 수출 강국에 진입하는 성과를 거뒀지만, 최근 수출이 복합적인 구조로 변화하면서 그만큼 수입의 중요성이 부각된 데 따른 것이다. 실제 우리나라 수출 기업은 대부분 원자재와 부품 등을 수입해 이를 완제품 형태로 수출하고 있는 상황이다. 또 해외 현지생산이 늘면서 수입과 수출의 구분이 모호해지고 있다. 따라서 수출보험의 기능도 그만큼 포괄적이고 복합적인 정책적 지원을 하는 방향으로 바뀔 필요성이 생긴 것.
수출보험공사가 무역보험공사로 탈바꿈한다고 해서 기존의 수출 보험 지원 역할이 약화되는 것은 아니다.
유 사장은 “올해 중소기업과 신성장동력 산업 부문에 대한 수출보험 공급을 지난해 165조원에서 190조원으로 25조원을 늘려 집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수출보험은 중소기업의 수출보험 인수규모를 지난해 75조원에서 올해 86조원으로 늘리고 지난해 경제위기로 대폭 확대했던 수출보증 지원 규모도 6조원을 그대로 유지키로 했다. 최근 남유럽 재정위기 확산으로 중소기업의 어려움이 다시 재현될 가능성에 대비하기 위해서다.
또 중소·중견기업에 대한 지원도 오히려 늘리고 있다.
수출보험공사는 지난 5월부터 고용확대를 위한 수출보험 지원 방안을 마련해 고용창출 우수 중소기업에 대해 수출보험·보증료를 20%까지 할인하고, 수출신용보증 이용 한도를 최대 2배까지 상향 우대하고 있다. 또 문화·콘텐츠 산업을 위해 애니메이션과 영화에 수출보험기금을 지원해 성과를 내기도 했다.
유 사장은 “영화·공연 등의 문화상품은 직접적인 수출 자체도 의미가 있지만 한국 상품의 대외 이미지를 높일 수 있고 국가브랜드도 끌어올릴 수 있는 간접적인 효과도 그에 못지않게 크기 때문에 지원 규모를 지난해 150억원에서 올해 500억원 이상으로 늘렸다”고 말했다.
유 사장은 이와 함께 “마지막 수보 사장이자 무역보험공사의 첫 사장으로 새출발하면서 앞으로 무역강국을 이끌 수 있는 명실상부한 지원기관이 되기 위해 역량을 기르고, 토대를 튼튼히 다져 나가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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