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 패스트 패션과 로우엔드가 시장에서 주목받는 이유](https://img.etnews.com/photonews/1007/004495_20100705153035_729_0001.jpg)
사람들이 북적이는 명동을 걸어보면 최신 패션 트렌드를 알 수 있다. 다른 나라와 마찬가지로 우리나라도 번화가마다 중저가의 패스트 패션 브랜드들이 대형 매장을 열고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다. 이와는 반대로 수십년간 시장을 지배해 온 미국의 명품 캐주얼웨어 브랜드는 시즌 신상품을 세일가에 판매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러한 시장 변화는 단연코 패션업계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수단과 목적은 다르지만 IT업계에도 이와 유사한 구매 패턴이 이미 나타나고 있다.
실제로 네트워크 스위치 제품도 작년부터 로엔드 모델의 매출이 부쩍 증가했다. 이는 지난 10년간 볼 수 없었던 현상이다. 패션 업계에서 고가의 고급 명품 브랜드보다 저렴한 패스트 패션이 인기를 얻고 있는 것과 같은 맥락이라고 설명할 수 있겠다.
유행 또는 체중의 변화로 옷이 맞지 않을 때 새 옷을 구입해야 하는 부담이 따르듯 과거 로엔드 IT 제품을 구입한 기업 역시 향후 더 큰 용량이 요구될 때 제품을 교체해야 하는 리스크를 안고 의사결정을 해왔다. 하지만 이 같은 IT투자의 어려움은 기술의 진보에 의해 쉽게 해결된다.
최근 IT업계는 과거 10년간 볼 수 없었던 큰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데, 그것은 바로 클라우드 컴퓨팅 개념에 접목돼 온 디맨드 IT 솔루션의 확산이다.
이는 IT자원 투자 시 현재 필요한 성능과 용량만큼 비용을 지불하고 사용하다가 향후 비즈니스 증가 추이에 따라 하드웨어 교체 없이 성능과 용량을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확장 가능한 로엔드’ 형태의 제품이다. 현재의 과투자를 방지하고 미래의 재투자에 대한 리스크를 줄여준다는 점에서 많은 기업으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패션도, IT 제품도 모두 시대의 요구에 맞춰 진보한다. 패션은 디자인과 생산·물류의 혁신을 통해, IT 제품은 하드웨어 성능과 소프트웨어 기술의 혁신을 통해 시장은 끊임없이 변화한다. 생존을 위한 IT 투자를 진지하게 모색하는 기업에게 ‘확장 가능한 로엔드’ 솔루션은 합리적인 대안이 될 것이다.
김욱조 라드웨어코리아 이사 joek@radewa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