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강기가 도입된 지 100년을 맞는 올해 우리나라는 40만대 이상의 승강기가 운행하고, 연간 2만5000~3만대가 새로 설치되는 세계 8위권 시장으로 올라섰다. 특히 첨단 IT와 융합된 새로운 승강기 기술을 선보이며, 미래 승강기 산업을 이끌 주요국으로 주목받고 있다.
5일 한국승강기안전관리원에 따르면 우리나라 최초의 승강기는 일제강점기인 1910년 일본인 다tM노 긴고 박사가 화폐금융박물관의 전신인 조선은행에 화폐 운반용으로 설치한 수압식 승강기와 요리 운반용 리프트로 알려져 있다. 승객용 엘리베이터는 1914년 지금의 웨스틴조선호텔인 철도호텔에 처음 설치됐다.
한국전쟁의 폐허를 딛고, 주한미군에 의해 승강기가 다시 보급됐으며, 1980년대 정부의 건설 육성 정책과 88올림픽을 거치면서 승강기 산업은 전성기를 맞았다.
현재 우리나라에는 40만대 이상의 엘리베이터와 에스컬레이터 등 승강기가 운행하고 있고 매년 2만5000대에서 3만대 가량이 새로 설치되고 있으며, 이는 세계 8위 규모다.
승강기안전관리원은 승강기 도입 100주년을 맞아 다양한 기념사업을 벌이기 위해 5일 삼성동 코엑스에서 ‘승강기 100주년 기념사업단’을 발족했다. 기념사업단은 12월 ‘승강기 안전 엑스포’를 비롯해 각종 신기술 세미나와 안전사고 예방 워크숍 등을 열 예정이다.
김남덕 원장은 “승강기 설치 100주년을 맞아 다양한 기념행사를 성공적으로 개최해 승강기 안전 문화를 확산시키고 승강기 관련 기업 간 교류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휴대폰으로 승강기를 호출하는 시스템이 국내 기술로 개발됐다.
현대엘리베이터(대표 송진철)는 5일 주차장·아파트에서 승강기를 타기 직전에 전화로 부르는 ‘모바일 콜 엘리베이터 시스템’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이 시스템을 활용하면 주차장이나 집안에서 유무선 전화를 이용해 승강기를 미리 불러 놓음으로써 승강장 입구에서 기다리는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
송진철 현대엘리베이터 사장은 “보급률이 95%가 넘는 휴대폰은 승강기 편의성을 높이는데 적합한 도구”라면서 “앞으로 스마트폰과 결합한 다양한 형태의 IT서비스를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배일한기자 bailh@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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