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EPCO·포스코, 호주서 석탄 광산 인수

 KEPCO·포스코 컨소시엄이 약 4700억원 규모의 유연탄 광산 지분 인수 계약을 체결했다.

 KEPCO(한국전력·대표 김쌍수)와 포스코(대표 정준양)는 5일 세계 3위 유연탄 수출기업인 호주 앵글로 아메리칸과 유연탄 광산 지분 인수를 위한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KEPCO는 이번 계약으로 매장량 4억2000만톤의 호주 바이롱 유연탄 광산 지분 100%를 4억호주달러(약 4190억원)에 인수했으며, 포스코는 서튼 포리스트 석탄 광산 지분 70%를 5000만호주달러(약 530억원)에 인수했다.

 이번 바이롱 광산 인수로 KEPCO는 해외 자원개발 역사상 최초로 대규모 유연탄 광산 경영권을 확보하고, 향후 추가 탐사, 개발, 생산 및 판매 등 가치사슬 전 부문을 주도하게 됐다. 유연탄 자주 개발률은 12%에서 24%로 대폭 높아졌다.

 특히 광산 인수 후 광산 개발의 신속성과 안전성을 꾀하고 운영 효율성을 확보하기 위해 코카투가 광산 운영사로 참여하도록 했으며, 3년 후 코카투에 지분 30%의 콜옵션을 부여하기로 했다. KEPCO는 콜옵션 참여 대가로 코카투가 인수하게 될 매장량 1억7000만톤의 오나뷰 유연탄 광산 지분 51%를 무상으로 이전받는다.

 포스코도 서튼 포리스트 광산 인수를 통해 석탄 자급률을 현재 30%에서 36%로 높이게 됐으며 광산 개발 및 운영 노하우 습득은 물론이고 광산 개발의 안정성을 높이고 운영 리스크를 낮추기 위해 코카투와 서튼 포리스트 광산을 공동 운영하기로 했다.

 이번 매각 입찰에는 앵글로 아메리칸이 동시 매각하는 5개 광산에 대해 발전용 석탄 수요자인 KEPCO와 제철용 석탄 수요자인 포스코, 호주 광산개발 기업인 코카투(한국 기업 지분 41% 소유) 3사가 컨소시엄을 구성해 참여했다.

 포스코의 한 관계자는 “이번 계약에서 5개 광구를 모두 매각하고 싶어했던 앵글로 아메리칸과 보다 유리한 협상을 진행하기 위해 컨소시엄을 구성해 5개 광구를 모두 인수하기로 한 전략이 주요했다”면서 “KEPCO와 포스코가 인수한 광산 지분이 전체 5개 광산 지분의 80%를 차지해 향후 국내 유연탄 공급에 숨통이 트이게 됐다”고 말했다.

최호기자 snoop@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