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IT부문 수출과 무역수지가 각각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식경제부에 따르면 상반기 IT 수출은 728억7000만달러로 종전 최고 실적인 2007년 하반기 702억달러보다 26억7000만달러 많았으며, IT 무역수지도 상반기 376억달러를 나타내 지난해 하반기의 344억달러 흑자보다 32억4000만달러 늘어났다.
상반기 IT 수출을 분석해 보면 6개월 월별 실적이나 1, 2분기 실적에서 나타난 대로 반도체와 디스플레이가 쌍끌이 견인차였다. 반도체는 상반기 236억4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9.0% 증가했으며, 디스플레이 패널은 162억6000만달러로 47.1% 늘었다. 두 품목의 실적 호조는 글로벌 경기회복과 중국의 가전하향 등 주요 교역국의 경기회복 효과 때문으로 보인다. 특히 중국으로의 IT 수출은 단일국가 처음으로 300억달러를 돌파한 331억2000만달러로 나타나 중국이 최대 수출국임을 입증했다. 이 밖에 미국(84.9%), 일본(35.5%), EU(89.9%) 등 주요 수출국별 고른 증가를 보인 점도 긍정적이다.
반면에 IT 수출의 일등공신이었던 휴대폰은 역성장세를 보였다. 상반기 휴대폰 수출은 113억9000만달러로 지난해보다 20.8% 감소했는데 스마트폰 출시 지연으로 초기 시장 선점기회를 놓친 게 원인이었다. 다행히 2분기 말 이후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갤럭시S 출시로 수출이 활기를 띠고 있다. 특히 3분기 LG전자의 새 스마트폰이 출시되고 팬택이 선전한다면 전체 휴대폰 수출 전망은 밝을 것으로 예상된다.
IT 수출이 집중될 하반기도 전망은 밝다. 반도체와 디스플레이패널의 글로벌 공급부족 현상이 다소 완화될 것으로 보이나 주력 품목에서 시장지배력을 갖췄고 3DTV·스마트폰·태블릿PC 수출 증가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남유럽국가 재정위기의 확산이나 위안화 절상 등 중국의 출구전략의 본격화는 수출기업뿐 아니라 정부도 눈여겨볼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