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IT 제조업이 지난해 4분기에 경기 회복 국면을 지나 호황 국면에 진입했고, 호황 국면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왔다. 스마트폰 열풍으로 반도체산업이 장기 호황 국면에 진입했고 3DTV, 태블릿PC 등 차세대 IT 제품 수요 증대가 TFT LCD, LED 등 후방산업의 상승세를 견인한다는 분석에서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최근 발표한 ‘2010년 하반기 주요 산업 전망’ 보고서에서 “2010년 상반기에는 반도체산업이 전통적 비수기임에도 불구하고 높은 가격대를 유지해 호황 국면을 이끌었고, 하반기에는 윈도7 보급 확대와 스마트폰 시장의 확대로 상승세가 유지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또 IT 제조업과 함께 자동차·해운 등이 호황 국면에 진입했으며, 그 중에서도 IT산업이 호황 국면을 주도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반도체 등 부품산업과 정보통신·컴퓨터 등 완제품 산업을 합친 IT 제조업은 2008년 4분기와 2009년 1분기에 생산 감소를 보인 이후 2009년 2분기부터 생산이 크게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해 4분기에는 전년 동기 대비 생산액이 50%가량 증가했고, 재고 역시 감소에서 증가로 돌아서는 등 전형적인 호황의 모습을 보였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올해 1분기 이후에도 출하 증감률이 높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어 호황 국면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하반기에 윈도7, 스마트폰 시장 확대로 반도체 및 완제품 수요가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에서다.
특히 스마트폰의 경우 하반기 휴대폰 시장의 17%가량을 차지하면서 모바일 OS, 모바일 앱 개발 경쟁과 함께 급격한 NAND 메모리 수요 증가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했다. 스마트폰으로 인한 NAND 메모리 수요는 25억GB에 달해 전체 NAND 수요(117억GB)의 22%에 달할 것으로 분석했다. 스마트TV를 둘러싸고 구글·애플과 국내기업들의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북미·서유럽을 중심으로 3DTV, 태블릿PC, 스마트폰 등 차세대 IT 제품의 판매 급증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됐다.
한편 IT 제조업과 달리 조선과 건설산업은 불황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는 것으로 전망됐다. 조선업과 건설업은 신규 수주 급감과 주택 경기 침체로 장기 불황 가능성까지 예측됐다.
이강욱기자 wook@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