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바일 음성검색 서비스가 스마트폰의 새로운 킬러 애플리케이션(앱)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최근 다음과 구글이 관련 서비스를 선보인 이후 이를 기반으로 한 앱이 등장했으며 한국어 지원이 안 되는 아이패드에서도 검색어 입력 방식으로 활용되는 등 다양한 형태로 확대되는 추세다.
6일 스마트폰 개발자들에 따르면 구글이 한국어 음성검색 서비스를 내놓은 이후 이 기술을 활용한 멀티 음성검색과 문자음성변환(TTS) 입력 앱 등이 등장했다. 현재 등장한 앱들은 애플의 승인을 받아야 가능한 아이폰용 앱에 비해 대부분 응용기술 적용이 용이한 안드로이드 운용체계(OS) 기반으로 개발됐다.
레몬타임정보기술 김병기 이사는 “최근 등장한 스마트폰들이 대부분 정전식 디스플레이를 적용한 탓에 가상 쿼티 자판을 통한 문자입력이 쉽지 않은데 이 문제점을 음성 인식 기술을 바탕으로 한 음성검색이 어느 정도 해결해준다”며 “스마트폰을 비롯해 태블릿PC 등 앞으로 등장할 다양한 모바일 기기에 모두 적용될 수 있어 앞으로 빠르게 확산, 여러 응용 기술들이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검색과 입력에서 번역까지=다음과 구글의 음성검색 서비스는 90%대 후반의 높은 인식률을 나타내면서 기본 기능으로 자리를 잡고 있다. 초기 서비스 모델은 음성 검색이지만 앞으로 일반적인 쿼티 자판의 기능과 거의 동등한 수준의 입력 장치로 활용되고 여러 응용기술이나 서비스로 확장 가능성도 높다.
구글의 한국어 음성검색 서비스가 등장한 이후 곧바로 국내 개발자들이 검색 엔진을 바꿀 수 있도록 기능을 확대한 앱을 내놨다. 안드로이드 마켓에 등록된 ‘확장 음성 검색’ 앱은 구글 검색엔진에만 연동되는 기존 음성검색 서비스를 변형해 이용자들이 임의로 네이버나 다음, 빙, 네이트 등 타 검색엔진으로 변경할 수 있다.
음성 입력 앱도 구글 음성검색 기술을 적용한 앱 중 하나다. 최근 개발된 ‘보이스 코맨드(Voice Command)’ 앱은 안드로이드폰 이용자의 음성을 텍스트로 변환해 클립보드에 저장, 문자를 보내거나 메모를 남길 수 있다.
여기에 구글이 선보인 번역 앱에도 현재는 영어 음성 입력만 가능하지만 조만간 한국어 입력도 이뤄질 전망이어서 음성 입력을 통한 다국어 번역도 가능해질 전망이다.
◇아이패드 한글입력으로 활용=아직까지 한글이 지원 안 되는 아이패드에서도 음성검색 기능이 한글 입력기 대용으로 유용하다.
애플이 앱 등록을 거부해 웹 방식으로 제공되는 구글의 서비스 중에서 음성검색을 활용하면 문자 대신 음성으로 한글 검색 키워드 입력이 가능하다. 특히, 아이패드는 마이크를 내장하고 있어 손쉽게 음성 인식이 이뤄져 국내 아이패드 이용자들 사이에서 음성검색을 이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국내 아이패드 이용자는 “아이패드에 한글 기능을 넣기 위한 개발이 끊임없이 시도되고 있지만 한글 키보드 삽입은 아직까지 구현하지 못했다”며 “한글 입력을 위해 여러 대안들이 제시되지만 인터넷 검색 부분에서는 한국어 음성검색이 가장 유력한 대안으로 꼽히고 있어 앞으로 활용성도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서동규기자 dks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