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ED가 패키지 등 원자재 가격 상승분을 반영해 총판·대리점 등으로 공급하는 발광다이오드(LED) 조명 완제품 단가를 인상한다. 다른 업체들이 LED 조명 공급 확대를 위해 제품 가격을 최대한 인하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례적이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LED(대표 김재욱)는 국내 총판·대리점에 납품되는 MR·PAR 타입 LED 조명 가격을 조만간 상향조정할 예정이다. 이미 일부 총판에 대해서는 지난 5월 말부터 완제품 가격을 모델별로 약 30% 정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삼성LED가 생산한 8와트(W)급 LED 조명은 이마트 등 대형할인점에서 1개당 3만 9900원에 판매되고 있다. 가격 인상이 현실화되면 중간 유통업체들의 마진이 줄거나 소비자 가격이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 특히 MR·PAR 타입 LED 조명은 에너지 효율이 낮은 할로겐·백열등을 대체할 수 있는 제품으로 LED 조명중 수요량과 실제 설치사례가 가장 많다.
삼성LED가 조명 가격을 상향 조정하는 것은 지난해부터 시작된 LCD 백라이트유닛(BLU)용 LED 시장 확대가 지속되면서 원자재 가격 급등을 부추긴 탓이다. 기초 소재가 되는 사파이어 웨이퍼는 물론 조명 완제품에 들어가는 제너다이오드 수급도 불안정한 상황이다. 게다가 BLU와 달리 조명용 LED는 아직 시장이 크지 않다는 점에서 원자재 가격 인상분을 흡수할 만한 규모의 경제를 이루지 못했다. 삼성LED 관계자는 “원자재 단가가 상승함에 따라 일부 LED 조명 제품 가격을 불가피하게 인상하는 것”이라며 “공급물량이 많은 BLU 가격에는 영향이 없다”고 말했다.
안석현기자 ahngija@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