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업계, 스마트TV 어떻게 대응할까

‘플랫폼의 콘텐츠 독점은 끝났다.’ ‘새로운 서비스 발굴의 기회다’

6일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는 2010디지케이블비전포럼 2차 토론회를 개최하고 스마트 TV 등장과 케이블업계의 영향에 대해 논의했다.

케이블TV 업계가 스마트폰에 이은 스마트TV 등장이 방송 콘텐츠 유통을 전반적으로 바꿔놓을 것으로 진단하고 대응 방안 마련에 나선 것이다.

토론회에는 애플리케이션을 직접 채택하는 스마트폰처럼 스마트TV로도 시청자가 직접 콘텐츠를 선택할 수 있게 돼 플랫폼의 역할이 적어질 것이라는 의견이 제시됐다. 또한, 새로운 서비스 발굴의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현재 애플은 아이폰에 들어가는 OS를 적용한 애플TV를 준비중이며, 구글은 안드로이드 기반 구글TV를 개발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브라우저 자체 플랫폼 기반의 커넥티드TV를 출시한 바 있다. 이에 대해 미국의 경우 컴캐스트 등의 케이블TV사업자들은 콘텐츠의 포털화를 통해 대응방안을 마련 중이다.

박승권 한양대 교수는 “구글은 일반TV로도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셋톱을 제공하겠다고 밝혀 1차적으로 TV제조사에 영향을 끼칠 것”이라며 “2차적으로는 시청자가 콘텐츠 시청에 집중하지 않게 돼 PP도 이에 대한 대응책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최선규 명지대 교수는 “스마트TV가 양방향성을 잘 이용하면 양방향성이 부족한 케이블에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의견이 있다”며 “하지만 사용자 스스로 콘텐츠를 제어하는 유저컨트로빌러티가 강화됨으로 인해 광고회피 애플리케이션이나 영상전화 등으로 실시간 방송의 영향이 줄어드는 효과도 나올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상대 삼성전자 상무는 “미국은 셋톱박스가 별도의 경쟁체제가 아니어서 발전을 못했다고 생각하고 스마트TV 발전을 촉진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며 “앞으로 고사양 기능이 추가되는 셋톱박스로 경쟁이 촉진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