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톱경영진 "LG 재도약" 한 목소리로 힘 모은다](https://img.etnews.com/photonews/1007/006214_20100706163655_324_0001.jpg)
구본무 LG그룹 회장을 포함한 톱 경영진이 한목소리로 LG 재도약을 위해 힘을 모으자며 ‘조직 추스리기’에 나섰다. 구 회장이 정례 임원 세미나에서 위기설을 일축한 데 이어 남용 LG전자 부회장도 긍정의 힘으로 위기를 돌파하자고 역설했다.
LG는 최근 주력 계열사인 LG전자의 실적이 기대에 못 미칠 것이라는 예상을 시작으로 인력 감축과 사업 조정을 골자로 하는 구조조정설이 수면 위로 떠오르는 등 전체적으로 분위기가 착 가라 앉았다.
구본무 LG그룹 회장은 6일 열린 정례 임원 세미나에서 “어려워진 사업에 조급해 하지 말고 힘을 모으자”고 강조했다. 구 회장은 상반기 실적에 대해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둔 경우도 있고, 어려움을 겪는 분야도 있다”며 “잘 되는 사업은 안주하지 말고 새로운 위협을 경계하며 고객 가치를 한 단계 더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다소 힘들어진 사업은 조급해 하지 말고 경영진을 중심으로 가장 중요한 일에 조직 전체의 힘을 모으자고 덧붙였다. 특히 어려워진 사업은 이를 극복하기 위한 리더의 역할이 중요하며 지금의 어려움을 당당히 극복해 재도약의 기회로 바뀌어야 한다며 책임 경영을 강조했다.
구 회장은 또 “어떤 환경에서도 장기적 관점의 경쟁력 확보를 위한 연구개발 투자와 인재 확보는 계속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단기 성과에 일희일비하지 말고 긴 호흡으로 제대로 준비해서 고객 가치와 직결된 본질적인 경쟁력을 높이는 데 집중하라”고 당부했다. 구 회장 주재 LG그룹 임원 세미나는 3월, 7월, 10월 매년 세 번 열리며 이번 행사에 LG CEO를 비롯한 경영진 300여명이 참석했다.
남용 LG전자 부회장도 6일 오전 트윈타워 주재 그룹장 300여명과 간담회를 열고 “이기는 조직이 되기 위해서는 긍정의 힘을 가져야 한다”며 “우리 조직에 긍정의 에너지가 가득 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그는 또 “스마트폰 사업이 중요하다는 것을 모두가 공감하고 있으며 전사적으로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난 10년간 휴대폰 사업에서 보여준 역량과 저력을 발휘해 준다면 머지않아 분위기는 반전된다”고 덧붙였다.
‘위기는 곧 기회’라는 언급도 수시로 나왔다. 남 부회장은 “휴대폰·TV시장에서 나타난 패러다임 변화는 모든 제조사에 도전 과제”라며 “게임의 룰을 바꿀 수 있어 오히려 기존 선두업체와 격차를 줄일 수 있는 분명한 기회며 우리에게도 유리한 측면이 있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LG전자의 첫 글로벌 전략폰인 ‘옵티머스’로 모멘텀을 구축하고 휴대폰과 TV 분야에서 각각의 제품 경쟁력은 물론이고 스마트 디바이스의 생태계를 구축해 콘텐츠와 서비스 차별화에 역량을 집중하자고 역설했다. 남 부회장은 특히 일각에서 우려하는 구조조정설을 “사실이 아니다”고 일축했다. 그는 “전략 사업인 스마트폰·스마트TV 등 중장기 프로젝트에 투입할 인력이 오히려 부족하다”면서 “회사 내에 근거 없는 소문 등 불안감이 잔재해서는 안 되며, 자신감을 바탕으로 회사가 잘될 것이라는 긍정적인 이야기, 긍정의 에너지를 만들어 적극적으로 확산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회사가 어려움에 직면할 때 마음을 하나로 다잡기 위해서는 소통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회사 최고경영진이 이전보다 더 자주 직원들과 만날 것”이라고 말했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