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지난 10년의 휴대폰사업 저력을 보여줄때다

스마트폰 실기(失機)로 비롯된 LG전자의 위기설을 잠재우기 위해 LG그룹 최고경영진이 소매를 걷어붙였다. 6일 구본무 LG그룹 회장은 정례 임원 세미나에서 “안주하지도 조급해하지도 말고 중심을 잡고 가장 중요한 일에 조직 전체의 힘을 모아야 할 것”이라며 “현재의 어려움을 당당히 극복하고 재도약의 기회로 바꿔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같은 날 남용 부회장도 트윈타워 주재 그룹장들과 간담회를 갖고 “이기는 조직이 되기 위해서는 긍정의 힘을 가져야 한다”며 “스마트폰 사업이 중요하다는 것을 모두가 공감하고 있으며 전사적으로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1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액 13조6998억원, 영업이익 5294억원, 당기순이익 6746억원의 사상 최고 실적을 기록했던 LG전자는 2분기 휴대폰 사업 부진과 남유럽발 재정 위기에 따른 유로화 약세로 세계 시장 점유율 2위인 TV사업마저 수익성이 악화되자 증권가를 중심으로 위기설까지 나돈다. 이달 28일 2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주요 증권사들은 LG전자의 예상 전망치를 대폭 하향 조정했다. 당초 증권사들은 LG전자의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을 15조원과 7000억원대로 예상했으나 이를 14조원대와 35OO억대로 낮춰잡았다.

LG전자는 저력이 있는 기업이다. 세계 시장 5위 밖에 있다가 모토로라와 소니에릭슨을 제치고 단숨에 3위까지 치고 올라온 소중한 경험도 있다. 남 부회장은 “지난 10년간 휴대폰 사업에서 보여준 역량과 저력을 발휘해 준다면 머지않아 분위기는 충분히 반전될 것”이라고 환기시켰다.

하루가 다르게 트렌드가 변화는 글로벌 시장에서는 한순간의 방심도 IT기업에 위기가 될 수 있다. 하지만 이 위기를 극복하면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다. LG전자가 3분기에 전략 스마트폰을 글로벌 시장에 내놓는 것을 계기로 반전 드라마를 쓰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