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게, 더 작게.` 가전에도 `미니` 열풍이 불고 있다.
혼자 사는 1인 가구가 늘어나면서 좁은 원룸도 널찍하게 활용할 수 있는 미니 가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가전업체들도 필요한 기능은 두루 갖추되 기존 제품보다 크기를 확 줄인 미니 가전을 경쟁적으로 내놓고 있다.
압력솥을 전문으로 하던 주방용품 업체 PN풍년은 싱글족을 겨냥한 소형 가전 전용 라인 `PN꾸노`를 선보였다. PN꾸노 라인에는 전기오븐, 전기 토스터, 멀티 믹서, 무선 주전자, 무선 멀티 포트 등 웬만한 주방용 가전이 모두 포함돼 있다.
전기오븐은 크기는 작지만 온도를 최고 250도까지 올릴 수 있도록 해 간단한 요리는 물론 홈베이킹까지 가능하게 만들었다. 시간에 쫓기는 싱글족이 손쉽게 청소할 수 있도록 제품 내부 소재로 스테인리스로 처리했고, 오븐 바닥은 본체에서 따로 떼어낼 수 있도록 설계했다. 또한 타이머 기능을 최장 60분까지 사용할 수 있어 다른 일을 하면서 조리를 할 수 있다.
전기 토스터는 해동과 데우기 기능이 돋보인다. 한 번에 많은 양을 조리하지 않는 1인 가구는 식재료를 냉동실에 냉동 보관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 제품을 사용하면 냉동실에 얼려놓은 빵도 간단하게 해동할 수 있다. 또한 한 번 구웠던 빵을 따끈따끈하게 데워주는 기능이 있어 언제나 갓 구운 빵 맛을 볼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PN풍년 측은 "PN꾸노는 혼자 사는 직장여성들 위주로 판매가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밥솥 전문업체 쿠쿠홈시스도 싱글족과 신혼부부를 위한 소용량(3인용) IH압력밥솥 `쿠쿠미니`를 판매하고 있다. 쿠쿠미니는 크기는 작지만 10인용 프리미엄급 모델에 적용했던 기능이 모두 녹아 있어 인기다.
이 제품은 밥솥뚜껑 내부 커버가 분리되기 때문에 세척이 쉽고, 자동 살균세척을 비롯해 밥물이 고이는 것을 방지해주는 배수로가 장착돼 있다.
또한 `쾌속취사`를 선택하면 단 13분 만에 밥을 지을 수 있어 바쁜 직장인들에게 인기가 높다. 정현교 쿠쿠홈시스 마케팅팀장은 "4가구 중 1가구가 독신 가구일 정도로 싱글족이 늘어나 소용량 제품을 내놓게 됐다"고 말했다.
정수기에도 미니 열풍이 불기는 마찬가지다. 웅진코웨이는 1인 가구와 아이가 없는 젊은 부부들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기존 제품보다 크기를 절반으로 줄인 초소형 정수기(모델명 P-07CLㆍ사진)를 판매하고 있다. 이 제품은 무전원 방식이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설치가 가능한 것이 장점이다. 기능을 최소화해 렌탈 요금이 기존 제품보다 50%가량 저렴한 월 2만원대라는 것도 인기 요인이다.
윤현정 웅진코웨이 마케팅본부장은 "이 제품은 전체 정수기 월 판매량의 10~15%를 차지할 정도로 인기"라며 "젊은 연령대의 1인 가구가 늘어 정수기 구입 연령이 낮아지면서 초소형 정수기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1인용 전기쿡탑도 나왔다. 파세코는 이동이 자유롭고 크기가 작은 1구짜리 전기쿡탑(모델명 MEC-F301Sㆍ사진)을 내놨다.
집에서 요리를 자주 하지 않는 싱글족이 부담 없이 구매할 수 있다. 온도는 270~540도까지 조절돼 일반적인 조리는 모두 가능하다. 과열방지 장치가 있어 열판 온도가 설정 온도 이상 올라가는 것을 자동으로 막아준다. 또한 전원선을 수납할 수 있도록 코드릴 방식을 채택해 전원선을 깔끔하게 보관할 수 있다.
[매일경제 강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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