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덴서 전문업체 삼화콘덴서가 적층세라믹콘덴서(MLCC)와 전력용 필름콘덴서(FC)로 실적 비상의 ‘양날개’를 폈다.
국내 사업은 고부가가치 MLCC 라인 위주로 개편하고, 인도네시아·태국 법인은 전력용 콘덴서(FC)에 집중해 수익성과 성장성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다 잡겠다는 전략이다. 올해 들어 환율이 수출에 유리한 환경을 조성하고 있고, 콘덴서 공급 부족도 심화되고 있어 외부 환경도 긍정적이다.
삼화콘덴서(대표 황호진)는 국내 및 해외 사업의 호조로 올해 매출이 지난해 보다 25% 이상 증가한 1500억원 수준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7일 밝혔다.
매출 성장을 주도하는 사업은 MLCC다. MLCC 매출은 지난해보다 33% 증가한 945억원, 영업이익률은 지난해에 비해 2배 이상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몇 년 전부터 투자한 MLCC 신규 라인은 지난 5월 정상 가동에 들어갔는데, 고부가 품목인 반도체 DDR3·LCD TV· LED TV 등에 장착되고 있다. 삼화콘덴서는 디스플레이용 MLCC에 특히 강점을 보이고 있다. LCD TV가 60㎐에서 120㎐, 240㎐로 진화하고, LED TV와 3D TV가 보급되면서 MLCC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또 DDR3는 DDR2에 비해 MLCC 소요량이 2배 이상이어서 반도체용 매출도 꾸준히 늘고 있다.
최근 원화가 약세를 보이면서 일본 업체에 비해 원가 경쟁력이 부각되고 있는 것도 시장점유율을 높이는데 순풍으로 작용하고있다.
그동안 골칫덩이에 불과했던 해외 법인은 지난해부터 완전히 다른 모?을 보이고 있다. 삼화콘덴서의 해외 법인의 지분이익은 2008년 6억원 적자에서 지난해 48억원으로 흑자전환 했다. 올해도 지난해 수준의 이익을 실현할 것으로 예상된다.
인도네시아 법인은 디스크세라믹콘덴서(DCC)를 생산하고 있고, 태국 법인은 저압기기용 FC를 생산하고 있다. 특히 FC 사업은 IT용 제품에 비해 판가인하 압력이 적고 수익성도 높은 편이다. 전력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태국·베트남·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국가를 중심으로 매년 매출액이 커지고 있다. 2007년 10억원에 불과하던 해외 법인 FC 매출은 지난해 130억원까지 확대됐다. 올해는 160억원이 예상되며, 내년은 240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황호진 삼화콘덴서 사장은 “스마트 그리드, 전기차 상용화가 진행됨에 따라 콘덴서의 활용도가 더욱 확대되고 있다”면서 “신성장 동력으로 슈퍼 커패시터, 2차전지 음극활물질(LTO), 전기차용 전력변환콘덴서 등 사업을 추진하면서 새로 열릴 시장을 선점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형수기자 goldlion2@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