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S 7대 과제 특징과 전망 "SW+제조, 서비스 융합에 초점"

 정부가 이번에 선정한 7대 월드베스트소프트웨어(WBS) 과제는 순수SW 개발은 철저히 배제됐으며 SW와 제조업, 서비스를 융합하는 분야에 초점이 맞춰졌다.

 국내 기업들이 세계적 경쟁력을 보유한 제조업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자동차, 모바일, 항공 분야 융합 SW 3개 분야와 SW와 서비스를 융합하는 보안, 의료, 교통 분야에 4개 과제가 WBS로 성장을 노린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이번 과제가 기존 선도 과제 등에서 해오던 분야와 크게 다르지 않으며 참신성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나왔다.

 최진영 고려대 컴퓨터공학과 교수는 “WBS로 선정된 과제는 우리나라 기업이 꼭 필요한 분야에 집중됐다”고 분석하며 “이에 참여하는 기업이나 연구소가 진정한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가질 수 있도록 개발 초기부터 품질 및 사후 관리를 철저히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제조업 경쟁력 강화는 SW로=정부는 선진국들이 정치 경제적 측면에서 전략적으로 활용하고 기술 이전을 금지하는 항공SW 개발을 선택했다. 항공SW 과제는 무인항공기용 표준 솔루션과 테스트배드 개발이 추진된다. 무인기 신규 창출 수요는 2012년부터 2016년까지 해외에서 31조원을 형성하고 국내도 22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돼 전망도 밝다.

 애플과 구글이 주도하고 있는 스마트폰 플랫폼도 개발된다. 정부는 모바일 SW 과제를 통해 국내 업체가 주도하고 글로벌 플랫폼으로 육성할 수 있는 HTML5 기반 개방형 웹 플랫폼과 웹 응용 프레임워크를 개발한다. 1차로 스마트폰에 적용하며 웹패드, e북 등 다양한 단말기에 확장 적용할 것으로 기대되는 분야다.

 자동차용 SW도 WBS로 추진된다. 해외 주요 완성차 및 부품 기업들은 차량 전장용 플랫폼 국제 표준(AUTOSAR)의 완성도가 높아지며 적용을 확대하고 있다. 이에 정부는 AUTOSAT 기반 상용 설계 도구와 플랫폼 상용화 기술을 개발한다. 이 과제가 성공하면 해외 의존적인 자동차 전장 SW플랫폼과 도구가 국산화돼 ECU 등 핵심 부품의 수입 대체 효과와 함께 운용체계(OS) 등 핵심 개발 모듈 SW 수?까지 기대된다.

 ◇SW로 서비스 질 향상=스마트폰의 보급 증가로 모바일 보안 위협이 고조되고 있다. 정부는 모바일 악성코드를 검사, 치료하며 악성코드의 행위를 실시간으로 감시하는 SW 기술 개발을 과제로 선정했다. 국내 단말제조사와 이동통신사는 이미 국제 경쟁력을 갖추고 있어 해외 스마트폰 보안 시장 개척이 기대되는 분야다. 세계 모바일 보안 시장은 2010년 16억 달러에서 2015년 39억 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의료SW 분야는 2개 과제가 선정됐다. 영상기반 진단(PACS)과 치료 과정을 통합 관리하는 지능형 영상 진단 및 치료 지원 시스템이 개발된다. 특히, 이 분야는 모바일과 서비스로서의 소프트웨어(SaaS) 환경을 고려해 서버기반 컴퓨팅과 클라우드 컴퓨팅에서 운영 가능한 시스템으로 추진된다.

 글로벌 의료정보 솔루션 개발 과제도 포함됐다. 정부는 의료 정보 솔루션의 공통 프레임워크를 개발해 서비스 기반의 조립형 의료 정보 솔루션 수출 사업 체계를 구축한다는 전략이다. 이 과제가 성공하면 정부 주도로 의료 정보화를 추진 중인 말레이시아, 베트남 등 동남아 국가 수출이 기대된다.

 교통SW 수출을 위해 범세계적인 호환과 연동므 보장하는 통합요금징수시스템(AFC: Automatic Fare Collection)이 개발된다. 정부는 AFC의 운영모델과 표준규격을 만들어 카드, 단말기, 집계 및 운영 센터, 지역 호환센터에 이르는 통합SW 솔루션을 개발한다. 이 과제가 성공하면 전세계 전자화폐 시장에서 우리가 주도적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예측된다.

 

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