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청와대 조직개편은 그동안 표출된 각계의 지적들을 수용하고 집권 하반기 국정을 효율적으로 이끌어갈 수 있도록 체제를 보완한 것으로 풀이된다. 6·2 지방선거에서 표출된 민심을 수용한다는 대외적인 명분을 위해 소통과 통합을 강화했다. 상대적으로 등한시했던 미래 성장 분야의 종합적인 밑그림을 그릴 수 있는 시스템도 마련했다.
◇과학·IT·미래 시너지 낸다=가장 큰 변화로 받아들여지는 미래전략기획관 신설은 과학기술비서관을 선임비서관으로 전진 배치했다는 점에서 또 다른 의미가 있다. 과기계는 그동안 교육과학문화수석실 체제 아래에서 과학비서관실이 제 역할을 하기 어렵다는 건의를 청와대에 수차례 제기했다. 교육감 및 사학재단 비리, 사교육 대책, 전교조 문제 등 교육 현안에 밀리면서 과학 분야는 업무 보고도 잡기 어려웠다. 국가과학기술위원회가 유명무실해진데다 국가교육과학기술자문회의도 교육 이슈로만 채워졌다. 과학기술수석이나 국가 CTO를 별도로 만들어달라는 요구도 이 때문이었다.
여기에 방송 및 IT정책을 담당하는 방송정보통신비서관과 녹색성장·미래전략을 담당하던 미래비전비서관, 환경정책을 담당하던 환경비서관까지 미래전략기획관으로 이동하면서 새로운 시너지 제고가 가능할 것이라는 기대다.
다만, 당초 수석급으로 논의하다가 정무직 10명이라는 규정에 부딪혀 수석과 비서관 중간급인 기획관급으로 조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온라인 소통 강화 새 틀 짠다=이동관 홍보수석은 7일 청와대 조직개편에 대한 브리핑 과정에서 “이후 수석이나 비서관 인사는 트위터로 발표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라고 말했다. 온라인 홍보를 강화하고 대국민 실시간 소통을 확대하겠다는 향후 전략을 밝히는 과정에서 이같이 언급했다. 앞으로는 오프라인 대변인보다 온라인 대변인을 통해 청와대의 홍보 내용을 집중적으로 국민에 알리고 직접 소통을 강화하겠다고도 했다.
청와대는 이를 위해 뉴미디어홍보관실 산하에 △온라인 PI(대통령 이미지관리) △온라인 여론 △온라인 홍보 △온라인 협력 4개 팀을 신설할 예정이다.
이 수석은 “국민과의 소통에 새로운 방법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면서 “앞으로는 직접 소통, 실시간 소통으로 새로운 통합 방법을 찾겠다”고 설명했다.
정지연기자 jyj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