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오랜 시간 공을 들여온 ‘월드베스트소프트웨어(WBS)’ 지원 과제를 풀어 놓았다. 당초 10개를 선정할 계획이었다가 7개로 줄긴 했으나, 선정 과제 자체는 균형 있고 짜임새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자동차·조선 등 우리가 세계적으로 경쟁력을 가진 산업 분야가 요하는 SW슴 내수 창출에 초점을 맞추고, 모바일·의료 등 해외시장 가능성이 큰 분야는 해외 수출에 중점을 둔 전략은 아주 지혜로운 선택이다.
무엇보다 최종 사업자 선정 과정에서 SW 개발사뿐 아니라 수요 대기업, 선단형 수출 연합체 등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움직이면 가점을 받도록 한 것도 올바른 접근법이다. SW 중소기업 우대정책도 반드시 필요하다.
문제는 예산이다. WBS 프로젝트에는 당초 올해 1000억원을 시작으로 3년간 총 1조원을 투입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아직 사업 첫 해이기는 하지만 정부가 현재까지 확보한 예산은 이에 한참 못 미치는 200억원 안팎이라고 한다. 물론 예산이 사업 성패를 결정짓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어떤 사업이든 관련 주체들의 열의를 모아 힘 있게 추진하려면 예산이 뒷받침돼야 한다.
지경부는 내년에는 일반회계와 특별회계를 끌어와서라도 예산을 확보하겠다는 입장이다. 제대로 된 SW산업 생태계를 만들고,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의지란 점에서 큰 박수를 보낸다.
주무 부처의 이런 노력이 대통령도 보고를 받았듯 ‘SW강국 코리아’로 나아가는 힘으로 모아지려면 범부처 차원의 관심과 정치권의 이해가 함께 해야 한다.
SW는 단기적인 성과와 사업성으로 판가름 나는 산업이 아니다. 범 정부차원의 지속적이고 끈기 있는 SW 지원책이 가동될 때, 우리도 세계적인 SW산업국이 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