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터포커스] 자동변속기의 수동모드 사용하기

[모터포커스] 자동변속기의 수동모드 사용하기

최근 엔진 못지않게 변속기 개발 속도도 엄청나게 빠르다. 그리고 엔진 개발의 최대 이슈가 다운사이징이라면 변속기는 다단화와 듀얼 클러치 변속기다. 다단화는 8단 변속기에까지 이르렀다. 최근 대형차와 고급차 위주로 장착되는 추세다. 과거 고성능 자동차의 상징이었던 6단 변속기은 이제 국산 준준형 모델에까지 내려왔다. 듀얼 클러치 변속기는 연비 효율을 중시하거나 고성능을 지향하는 모델들에 점차 확대 적용되고 있다.

그런데 최근의 변속기들은 대부분 수동모드를 갖추고 있다. 이는 변속기의 기어레버를 좌측이나 우측으로 민 후에 레버를 상하로 움직이면서 수동변속기처럼 기어를 조작할 수 있는 기능이다. 국산차에서도 준중형 이상의 신차에서 자동변속기를 선택하면 기본적으로 수동모드가 갖추어져 있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일반 운전자들 중에는 이 수동모드를 왜 사용해야 하는지, 어떻게 사용하는 것이 좋은지를 잘 모르는 이들이 많다.

수동모드를 사용하는 주된 이유는 회전수를 높게 유지하면서 높은 회전력을 활용하기 위해서다. 일반 자동모드에서는 주행 상황에 따라서 2000~3000rpm 부근, 혹은 일정 회전수에 도달하면 자동으로 윗단으로 변속이 되면서 회전수가 낮아진다. 그리고 가속 페달을 끝까지 밟아서 가속을 하면 레드존까지 가서 변속되지만, 고회전 영역에서 더 이상 가속을 하지 않으면 그 회전수를 유지하지 않고 바로 기어 변속이 이뤄진다.

따라서 일반 자동모드에서는 레드존에 육박하는 고회전 영역을 지속적으로 사용할 수가 없다. 반면, 수동모드에서는 레드존 근처까지 회전수를 올리더라도 운전자가 의도적으로 변속을 하지 않는 한 그 회전수를 유지하게 되고, 회전력 또한 최대치 부근을 유지할 수 있다.

이처럼 고회전을 지속적으로 사용하기 위한 수동모드는 서킷이나 산길에서 강력한 스포츠 주행을 하고자 할 때 필수적이다. 하지만, 일반적인 승용차들로 그와 같은 주행을 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그렇다면, 보통의 승용차들에 장착된 수동모드는 언제 사용하면 좋을까?

긴 내리막길을 달릴 때는 안전을 위해서 엔진 브레이크를 사용해야 하는데, 이때 수동모드가 필요하다. 평상시보다 낮은 기어를 선택하면 엔진 브레이크 상태가 되면서 브레이크를 적게 밟고 내려올 수 있다. 덤으로 연료 소모 또한 줄일 수 있다. 다만, 회전수가 높아지면서 엔진 소리가 커지지만 지극히 정상적인 상황이다.

다음으로는 차선을 변경하면서 추월할 때 사용하면 유용하다. 앞차를 추월하기 위해 차선을 변경할 경우 우측차선 진입과 동시에 자연스럽게 가속이 이뤄져야만 추월 차선을 뒤따라오는 차들의 주행을 방해하지 않게 된다. 그런데 자동모드에서는 차선 변경과 함께 엑셀을 깊게 밟아도 실제 가속까지는 약간의 시차가 생긴다. 따라서 차선을 변경하기 전에 수동모드로 바꾸어서 기어를 내리면 회전수가 높이진 상태를 유지하고, 이 상태에서는 차선 변경과 동시에 가속이 자연스럽게 이어지므로 깔끔하게 추월할 수 있다. 부득이하게 연속 추월을 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수동모드의 진가가 제대로 발휘된다.

박기돈 기자 nodikar@rpm9.com

[모터포커스] 자동변속기의 수동모드 사용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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