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ㆍ車 `실적잔치`…상장사 영업익 3분의1

삼성전자의 올해 2분기 실적가이던스(자체 전망치) 발표를 계기로 정보기술(IT)과 자동차 업종에 대한 실적 기대가 커지고 있다.

올해 2분기에는 전체 상장사 영업이익의 3분의 1가량이 이들 업종에서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영업이익 증가액에서는 절반을 차지할 전망이다.

8일 삼성증권이 주요 상장사 500개사의 실적 컨센서스를 분석한 결과 IT(67개사)와 자동차(15개사)의 2분기 영업이익은 본사 기준 약 8조6천억원으로 전체 26조5천억원의 32.5%에 달할 것으로 분석됐다.

IT가 6조7천억원으로 25.4%, 자동차가 1조9천억원으로 7.0%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IT와 자동차가 주도주로 부상한 것은 작년 2~3분기다. 전체 영업이익에서 두 업종이 차지하는 비중은 작년 1분기 6.2%에서 2분기 24.5%로 크게 높아졌고 3분기 32.1%, 4분기 34.7%로 고공행진했다. 올 1분기에는 29.6%로 위축됐지만 2분기부터 다시 30%대를 회복한다는 얘기다.

이익 증가폭을 기준으로 하면 두 업종의 무게감이 더 뚜렷하다.

500개사의 영업이익은 1분기(22조7천억원) 대비 3조8천억원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중 IT와 자동차가 49.4%인 1조9천억원을 담당한다는 분석이다.

삼성증권의 정명지 연구원은 "IT와 자동차 등 기존 주도주들이 이번 실적시즌의 중심에 설 가능성이 크다"며 "당장의 실적모멘텀만 놓고 보면 ITㆍ자동차 이외에 대안이 없을 정도"라고 말했다.

다만, 실적 호조가 곧바로 주가 상승으로 직결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실적 호재가 주가에 선반영됐다면 실적 발표 이후로 주가가 조정받기 쉽다.

지난 7일 삼성전자는 `깜짝실적`에 해당하는 가이던스를 제시했지만 주가는 하락했다. 현대상선도 1분기보다 12배 이상 커진 영업익을 달성했지만 그동안 급등했던 부담 탓에 발표일 전후로 급락세다.

증권사들이 색다른 시각을 가미한 투자전략을 내놓는 것도 이 때문이다.

대신증권은 "실적발표 직전까지 전망치가 높아진 종목들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면 시장 대비 초과 수익을 거둘 수 있다"며 실적 자체보다는 전망치 추세에 주목할 것을 권했다.

삼성증권은 2분기와 3분기 모두 실적이 개선되는 교집합 업종을 노려야 한다면서 IT와 운송, 에너지를 꼽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