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드 컴퓨팅 `빅뱅`] <1부> 기고 - 클라우드 시대를 준비하자

[클라우드 컴퓨팅 `빅뱅`] <1부> 기고 - 클라우드 시대를 준비하자

임종태 범정부클라우드컴퓨팅정책협의회 의장(SK텔레콤 네트워크기술원장)

클라우드 컴퓨팅은 일시적으로 유행하다가 사라질 평범한 기술 중 하나가 아니다. 이미 클라우드 컴퓨팅은 거스를 수 없는 새로운 컴퓨팅 패러다임으로 자리 잡았다.

사실 클라우드 컴퓨팅은 전혀 새로운 개념이나 기술은 아니다. 그간 개별적으로 발전해 온 유틸리티 컴퓨팅 등의 범위가 서버 가상화, 네트워크 기술 발전과 더불어 확대되는 과정에서 등장한 기술이 클라우드 컴퓨팅이다.

개인 사용자는 클라우드 컴퓨팅을 통해 필요한 소프트웨어(SW)를 구입, PC에 설치하는 대신 클라우드 서버로부터 해당 서비스를 받는다. 개인 데이터도 PC가 아닌 클라우드 센터에 저장할 수 있다. 사용자는 언제 어디서나 운용체계(OS)와 단말에 구애받지 않고 다양한 클라우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기업도 마찬가지다. 상용 오피스웨어는 물론이고 고객관계관리(CRM) 시스템도 직접 구매하거나 개발할 필요 없이 저렴한 비용으로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다. 기업은 클라우드 컴퓨팅을 도입해 대규모 투자 없이 적은 비용으로도 신기술을 빠르게 적용하는 혜택을 누릴 수 있다.

하지만 아직 클라우드 컴퓨팅 도입 초기 단계다 보니 몇몇 문제점도 나타나는 것이 현실이다. 클라우드 컴퓨팅은 자원 효율성 측면에서는 어느 기술보다 높은 가치를 지니고 있으나 아직까지는 기존(Legacy) 기술 대비 서비스 품질, 시스템 안정성, 데이터 보안 등의 측면에서 우려가 적지 않다.

클라우드 컴퓨팅의 주요 소비자인 기업은 이 같은 문제로 인해 클라우드 서비스로의 전환에 상대적으로 소극적이다. 클라우드 서비스를 도입하더라도 중요하지 않은 업무에 한해 부분적으로 적용하는 기업이 많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클라우드 서비스 공급자 측면에서는 시스템 안정성 및 보안 문제의 기술적 보강이 필요하다. 소비자 측면에서도 클라우드 컴퓨팅과 관련된 법적, 제도적 보완이 요구된다.

한국형 클라우드 산업 발전 노력도 병행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핵심 기술 영역의 신속한 내재화가 필요하다.

국내 기술이 해외 선진 업체와 격차를 줄일 수 있도록 정부 차원의 기술 육성 지원이 뒷받침돼야 한다. 다양한 과제 개발, 표준화 선도 지원, 오픈소스 기반 기술 개발 지원 등이 예가 될 수 있다.

산업계 역시 국내외 시장 특성을 감안해 새로운 서비스를 개발하는 등 클라우드 컴퓨팅 기술 경쟁 기반 확보에 힘써야 한다.

특히 우리나라가 강점을 지닌 단말 제조, 이동통신 기술과 관련 SW 개발 기술을 긴밀히 결합한다면 새로운 비즈니스 영역을 창출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기반을 바탕으로 정부와 산학연이 함께 노력한다면 우리나라도 클라우드 컴퓨팅 분야에서 세계적으로 기술을 선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jtihm@skteleco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