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신임 대통령실장에 임태희 내정

임태희 고용노동부 장관이 신임 대통령실장으로 내정됐다.

이동관 청와대 홍보수석은 8일 “이명박 대통령은 임 내정자가 국민소통과 서민친화라는 이번 청와대 조직개편의 취지에 가장 부합하고 중도실용과 친(親) 서민정책을 이끌어갈 적임자로 판단해 대통령실장으로 발탁했다”면서 “50대의 젊은 대통령실장 발탁으로 국민이 원하는 변화의 목소리를 반영하고 활력 있는 젊은 청와대로 이끌어갈 것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 수석은 이어 “이 대통령은 임 내정자가 특유의 친화력을 바탕으로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고 비판의 목소리도 경청할 수 있는 유연한 사고를 가졌다고 평가했다”면서 “지역적으로도 수도권 출신으로 영호남 지역화합을 위해 노력하는 등 국민통합과 정치선진화를 위해 노력해왔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임 내정자는 이명박 정부의 국정철학을 잘 이해하고 이념적으로도 합리적 중도성향으로 당정, 국회 관계가 원만하고 대화와 조정 능력을 통해 이 대통령을 보좌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지역구(경기 성남 분당을) 의원인 임 내정자는 관례에 따라 조만간 의원직을 사퇴할 것으로 알려졌으며 청와대 수석 인사가 마무리되면 이 대통령으로부터 함께 임명장을 받고 공식업무에 들어갈 예정이다. 청와대 참모진의 수장인 대통령실장 인선이 완료되면서 청와대 수석 등 참모진 인선 작업도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돼 이르면 오는 11일, 늦어도 내주초까지는 발표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정정길 현 대통령실장(68)보다 10세가 적은 54세의 임 내정자가 대통령실장으로 확정됨에 따라 오는 14일 개최되는 한나라당 전당대회때 당 지도부 선출과 이달 중순 단행될 것으로 보이는 국무총리 등 내각 인선에도 ’세대교체’ 바람이 확산될 지 주목된다.

임 내정자는 2007년 대선 당시 대선후보 비서실장과 당선인 비서실장을 연이어 맡았고 1기 청와대 참모진 인선때도 대통령실장 후보로 거론됐던 최측근 인사인 만큼 이 대통령이 그를 대통령실장으로 낙점한 것은 집권 후반기 강력한 ’친정체제’를 구축함으로써 여권 조직의 안정을 기하겠다는 구상도 작용한 것으로 ?석된다.

임 내정자의 대통령실장 확정으로 한동안 여권 지도부를 장악했던 ’3정(鄭:정운찬, 정몽준, 정정길)’ 체제는 사실상 막을 내리게 됐다. 정몽준 의원은 지방선거 직후 패배의 책임을 지고 사퇴했고, 정운찬 국무총리는 세종시 수정안 부결 이후 이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명, 사실상 교체가 확실시되고 있다. 임 내정자는 2007년 대선후보 경선 당시 친이(친 이명박), 친박(친 박근혜) 어느 쪽에도 속하지 않은 중립성향이었으나 본선에 들어서는 대선후보 비서실장과 당선인 비서실장을 맡아 캠프 핵심으로 급부상했다.

또 대선과?에서 시민들과 정책현안에 대해 논의하는 이른바 ’타운미팅’ 아이디어를 제안했고, 대선 이후에는 당 정책위의장을 맡아 경제살리기 정책을 주도하는 등 이 대통령과 ’코드’도 맞는다는 평가다.

이와 함께 행정고시(24회) 출신의 3선 의원으로, 한나라당 대변인과 원내수석부대표, 여의도연구소장, 정책위의장을 두루 거쳐 정책 능력과 정무 감각이 뛰어난데다 대인관계도 원만해 ’실무형’이자 ’화합형’ 인사로 통한다.

출신지역도 경기 성남으로 비영남.수도권이어서 지역안배 성격을 충족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